“600억 유로 승부수”… 스텔란티스, 5년 전략 패스트레인 2030 발표
– 스텔란티스 전략 발표, 600억 유로 투자
– 신차 60종 이상 투입, 핵심 브랜드 배정
– 지역별 수익 목표 제시, 2030 계획
[트러스트=전우주 기자] 스텔란티스가 600억 유로 규모의 5년 전략 계획 패스트레인 2030을 발표했다.

스텔란티스는 지난 21일 현지시간 북미 본사에서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성장과 수익성 가속화를 위한 5년 전략 계획 패스트레인 2030을 공개했다. 총 투자 규모는 600억 유로(한화 약 105조 762억 원)로, 고객 중심 가치를 우선순위에 두고 높은 수익을 낼 지역과 브랜드에 자본을 집중 배분하는 것이 핵심이다.
패스트레인 2030은 6개 과제로 구성됐다. 스텔란티스는 ▲브랜드 포트폴리오 운영의 고도화 ▲글로벌 플랫폼·파워트레인·기술 투자 ▲핵심 역량 보완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생산 거점 최적화 ▲실행력 강화 ▲지역 및 현지 조직 권한 강화를 중심으로 중장기 사업 구조를 다시 짠다.
브랜드 전략에서는 자본 효율성과 중복 투자 방지가 주요 기준으로 제시됐다. 스텔란티스는 2030년까지 글로벌 시장에 ▲전기차 29종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및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 15종 ▲하이브리드차 24종 ▲내연기관 및 마일드 하이브리드차 39종 등 60종 이상의 신차를 투입하고, 50건 이상의 주요 부분변경을 진행할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지프, 램, 푸조, 피아트는 핵심 글로벌 브랜드로 지정됐다. 시장 규모와 수익 잠재력을 기준으로 선정된 이들 브랜드에는 향후 스텔란티스가 개발하는 모든 신규 글로벌 자산의 70%가 우선 배정된다.
다른 브랜드는 역할별로 재편된다. 크라이슬러, 닷지, 시트로엥, 오펠, 알파 로메오는 글로벌 자산을 공유하면서 각 브랜드의 차별성을 강화하고, DS와 란치아는 각각 시트로엥과 피아트 산하 전문 특화 브랜드로 육성된다. 마세라티는 E세그먼트 신차 2종을 추가해 미래 경쟁력을 높이며, 세부 로드맵은 오는 12월 모데나에서 공개된다.
기술 투자는 차세대 플랫폼과 파워트레인, 신기술에 집중된다. 스텔란티스는 전체 연구개발 및 설비투자의 40%에 해당하는 240억 유로 이상(한화 약 42조 305억 원)을 해당 분야에 배정한다. 2030년까지 글로벌 연간 생산량의 50%는 신규 아키텍처 STLA 원을 포함한 3개 글로벌 플랫폼에서 생산된다.
파워트레인 부문에서는 멀티 에너지 전략이 유지된다. 스텔란티스는 신형 하이브리드, 신규 전기차, 고효율 내연기관을 함께 운용하는 방식으로 시장별 수요에 대응한다. 인공지능 기반 기술 생태계도 2027년 시장 도입을 목표로 한다. 적용 대상은 ▲확장형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STLA 브레인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STLA 스마트콕핏 ▲확장형 자율주행 시스템 STLA 오토드라이브다.
해당 기술은 2030년까지 전체 생산량의 35%에 최소 한 가지 이상 탑재된다. 2035년에는 적용 비중이 70% 이상으로 확대된다. 스텔란티스는 소프트웨어와 자율주행, 인포테인먼트를 결합해 차량 개발 체계를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전략적 파트너십은 제품 개발과 생산, 조달 경쟁력 보완에 초점이 맞춰졌다. 스텔란티스는 제품 공동 개발과 공동 투자, 신규 시장 진출, 기술 선택지 다변화, 생산능력 활용도 향상, 조달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존 협력 관계를 확대하고 신규 협력도 추진한다.
중국 전기차 업체 립모터와의 협력은 글로벌 사업 확대에 활용된다. 스텔란티스는 지분 51%를 보유한 립모터와 설립한 립모터 인터내셔널을 통해 상업 협력 구조를 구축하고, 구매 부문 공급망을 공유해 원가 경쟁력을 높인다. 유럽 현지 생산 요건에 대응하기 위해 스페인 마드리드와 사라고사 공장 생산 역량도 공동 활용한다.
둥펑과의 협력은 합작법인 DPCA를 통해 이어진다. 스텔란티스는 DPCA를 통해 중국과 기타 지역 판매용 푸조 2종과 지프 2종을 생산한다. 별도로 스텔란티스가 지분 51%를 보유하는 유럽 내 신규 합작법인 설립도 추진해 유통, 엔지니어링, 조달, 생산 역량을 공유하고 프랑스 렌 공장에서의 협력도 시작할 예정이다.
타타와는 아시아태평양, 중동·아프리카, 남미 지역을 중심으로 제조와 공급망, 제품, 기술 시너지를 강화한다. 재규어 랜드로버와는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제품 및 기술 개발 협력 가능성을 검토한다. 이 밖에 어플라이드 인튜이션, 퀄컴, 웨이브, 엔비디아, 우버, 미스트랄 AI, CATL 등과도 전략적 협력을 통해 내부 역량을 보완하고 차량 개발 속도를 높인다.
생산 거점 재편은 신차 출시 확대와 지역별 조치가 함께 적용된다. 스텔란티스는 공격적인 신차 투입에 따른 생산량 증가를 바탕으로 전 세계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린다. 유럽에서는 프랑스 푸아시 공장 전환, 스페인 마드리드·사라고사 공장 협력, 프랑스 렌 공장 협력 등을 통해 생산 역량을 80만 대 이상 줄이되 제조 부문 일자리는 최대한 유지한다.
이 같은 조정 이후 유럽 공장 가동률은 현재 60%에서 2030년 80%까지 높아진다. 미국에서는 생산량 확대를 통해 2030년까지 공장 가동률 80% 달성을 목표로 한다. 중동·아프리카 지역은 제품 현지화를 바탕으로 2030년까지 생산 역량 100% 활용을 추진한다.
실행력 강화는 속도와 품질, 효율성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스텔란티스는 차량 개발 기간을 현재 최대 40개월에서 24개월로 줄인다. 지난 12개월간 거둔 품질 개선 성과를 기반으로 전략 기간 내 모든 지역에서 업계 상위 수준의 품질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원가 경쟁력 확보에는 중장기 가치창출 프로그램이 적용된다. 스텔란티스는 2025년 대비 2028년까지 연간 60억 유로(한화 약 10조 5,076억 원)의 비용을 줄이고, 상업적 성과를 포함한 전사적 매출 성장 기회도 확대한다. 실행 역량 혁신을 위해 회사 운영 전반에는 120개 이상의 AI 애플리케이션이 도입되고 있다.
지역 조직의 권한도 강화된다. 스텔란티스는 지난 1년간 지역 본부의 의사결정 권한을 확대하며 현지 고객과의 접점을 넓혀 왔다. 앞으로 각 지역은 글로벌 규모 자산을 활용하면서도 현지 시장 상황과 고객 선호도에 맞춘 전략을 직접 수립하고 실행한다.
북미 지역은 11종의 신차 출시와 물량 35% 확대를 통해 시장 커버리지를 50%까지 넓힌다. 특히 4만 달러 이하 신차 7종과 3만 달러 이하 신차 2종을 출시하고, 가치창출 프로그램을 통한 원가 경쟁력 강화를 기반으로 매출 25% 성장과 8~10% 수익 달성을 목표로 한다. 스텔란티스는 북미의 시장 기회와 수익 성장 잠재력을 고려해 브랜드 및 제품 투자액 360억 유로(한화 약 63조 457억 원) 중 60%를 북미에 배정한다.
유럽에서는 매출 15% 성장과 3~5% 수익 달성이 목표로 제시됐다. 스텔란티스는 브랜드 차별성을 강화하고 C세그먼트 시장을 확대한다. 이탈리아 포밀리아노다르코 공장을 시작으로 유럽에서 생산될 차세대 도심형 전기차가 도입되며, STLA 원 플랫폼을 기반으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공장 전환과 생산 역량 공유를 통해 가동률을 높인다.
남미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서의 시장 리더십을 기반으로 픽업트럭을 강화하고, 남미 전역의 기타 시장으로 사업 범위를 넓힌다. 목표는 매출 10% 성장과 8~10% 수익 달성이다. 중동·아프리카는 제품 현지화와 아시아 파트너십을 통한 수입 확대를 추진해 매출 40% 성장, 10~12% 수익 달성을 목표로 한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전략적 파트너십을 활용해 현지 자산 경량화 기반 성장 모델을 구축한다. 스텔란티스는 이 지역에서 기타 지역 지원을 위한 제품 수출도 활성화하고, 4~6% 수익 달성을 계획하고 있다.
안토니오 필로사 스텔란티스 CEO는 “패스트레인 2030은 지난 수개월간의 치밀한 분석을 거쳐 설계된 장기 수익성 성장 전략”이라며 “고객을 모든 비즈니스의 중심에 두고 ‘사람들이 사랑하고 신뢰하는 브랜드와 제품으로 세상을 움직인다’는 스텔란티스의 목적을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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