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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차 EV 전략 후퇴”… 혼다에 이어 스바루도 자체 전기차 개발 무기한 연기 결정

– 스바루 자체 EV 연기, 2028년 계획 재검토
– 영업이익 90% 급감, 관세 부담 확대
– 토요타 협력 의존, 일본차 EV 속도 조절

[트러스트=전우주 기자] 일본 완성차 업체 스바루가 자체 전기차 개발 계획을 사실상 무기한 연기했다.

▲현행 스바루 전기차 라인업(사진=스바루)

스바루는 2028년까지 자체 개발 전기차 4종을 출시하려던 기존 계획을 최근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일본 군마현 오이즈미 공장에 신설할 예정이던 전기차 전용 생산라인도 우선 가솔린·하이브리드 차량 생산에 활용하며, 전기차 생산 시점은 새로 제시하지 않았다.

이번 결정은 미국 시장의 전기차 수요 둔화와 관세 부담, 실적 악화가 겹친 가운데 나왔다. 스바루는 하이브리드차와 내연기관차 중심으로 투자 우선순위를 다시 조정하고 있으며, 자체 전기차 개발 일정도 시장 상황을 확인한 뒤 다시 정할 방침이다.

▲언차티드(사진=스바루)

실적 악화는 전기차 전략 조정의 직접적인 배경으로 꼽힌다. 스바루는 최근 발표한 회계연도 실적에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90% 줄어든 401억 엔(한화 약 3,778억 원)에 그쳤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513억 엔(한화 약 4,832억 원) 적자로 돌아섰으며, 1년 전 3,250억 엔(한화 약 3조 615억 원) 흑자를 냈던 것과 대조적인 결과다.

미국발 관세 부담도 수익성에 큰 영향을 줬다. 스바루는 관세 영향만으로 약 2,290억 엔(한화 약 2조 1,572억 원) 규모의 비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전기차 관련 자산 평가손실과 친환경 규제 크레딧 가치 하락이 더해지면서 손실 규모가 커졌다.

▲트레일시커(사진=스바루)
▲트레일시커(사진=스바루)

아쓰시 오사키 스바루 최고경영자는 미국 시장 상황을 핵심 변수로 지목했다. 오사키 최고경영자는 “전기차 전략 전반을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시장 상황을 신중히 평가한 뒤 향후 일정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스바루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2030년까지 글로벌 판매의 절반을 전기차로 채우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다만 최근에는 투자 방향을 빠르게 바꾸고 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약 1조 5,000억 엔(한화 약 14조 1,300억 원) 규모 전기차 투자 계획 일부를 축소하고 하이브리드와 내연기관 개발에 자금을 재배치하겠다고 밝혔다.

▲솔테라(사진=스바루)

일본 자동차 업계에서도 전기차 투자 속도 조절이 잇따르고 있다. 마쓰다는 최근 자체 전기차 출시 시점을 2027년에서 2029년으로 늦췄고, 전기차 투자 규모도 대폭 줄였다. 토요타와 혼다 역시 최근 수개월 사이 전기차 전략의 속도를 조정했다.

스바루는 당분간 토요타와의 협력 모델에 전기차 라인업을 의존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판매 중인 전기 SUV 솔테라를 비롯해 향후 출시 예정인 전기차 상당수도 토요타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되고 있다.

▲겟어웨이(사진=스바루)

자동차 업계는 “일본 업체들은 수익성과 시장 불확실성을 이유로 전기차 투자 속도를 늦추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은 이미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며 “향후 중국 업체들과의 격차가 더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reivianjeon@trus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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