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미나이 이용자 3명 중 2명, 챗GPT 쓰다가 넘어왔다
– 제미나이 주 이용자 65%는 처음 사용한 생성형 AI가 챗GPT
– 챗GPT 이용자는 비용과 무료 기능을, 제미나이 이용자는 사용성·속도·정확성 높이 평가
– 제미나이 주 이용자는 더 다양한 AI 서비스를 더 오래 경험한 경향을 보였다
[트러스트=박민철 기자] 구글의 생성형 인공지능 서비스 제미나이를 주로 사용하는 이용자 3명 중 2명은 오픈AI의 챗GPT를 먼저 사용하다가 서비스를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 생성형 AI 시장에서 챗GPT가 입문용 서비스로 강한 존재감을 보이는 한편, 실제 주력 서비스 선택에서는 제미나이로 이동하는 흐름도 적지 않다는 의미다.

산업 분야 조사업체 컨슈머인사이트가 24일 발간한 설문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챗GPT를 주로 이용한다고 응답한 이용자의 90%는 처음부터 챗GPT를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제미나이를 주로 사용한다고 답한 응답자의 65%는 가장 처음 경험한 생성형 AI가 챗GPT였다고 응답했다. 제미나이 주 이용자 다수가 챗GPT를 거쳐 서비스 사용 경험을 쌓은 뒤 주 이용 플랫폼을 바꾼 셈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 1월 넷째 주부터 4주 동안 성인 32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는 생성형 AI 시장에서 챗GPT가 여전히 강한 첫인상 효과를 갖고 있지만, 이용자들이 실제 사용 과정에서 다른 서비스로 이동할 가능성도 상당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챗GPT와 제미나이 이용자들이 해당 서비스를 선택한 이유도 뚜렷하게 갈렸다. 챗GPT 주 이용자들은 무료 기능의 다양성과 충분성 등 비용 측면의 장점을 주요 이유로 꼽았다. 반면 챗GPT에서 제미나이로 주 사용 서비스를 바꿨다고 응답한 이들은 편리한 사용성, 빠른 응답 속도, 높은 답변 정확성과 신뢰성 등 실제 업무 효율과 연관된 요소를 더 높게 평가했다.
이 같은 차이는 두 서비스가 이용자에게 각기 다른 가치를 제공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챗GPT가 접근성과 대중성을 기반으로 사용자를 넓게 확보하는 데 강점을 보였다면, 제미나이는 실무 활용성과 생태계 연동 측면에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또한 제미나이 주 이용자들은 챗GPT 주 이용자보다 AI 서비스 활용 경험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제미나이 주 이용자가 지금까지 경험한 AI 서비스 수는 평균 3.9개로, 챗GPT 주 이용자의 3개보다 많았다. 생성형 AI를 2023년 이전부터 사용해 본 경험이 있는 비율도 제미나이 주 이용자 24%, 챗GPT 주 이용자 19%로 차이를 보였다.

이는 제미나이 주 이용자들이 상대적으로 더 많은 서비스를 비교·경험한 뒤 현재의 주 사용 플랫폼을 선택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단순 체험을 넘어 실제 활용 목적에 따라 더 적극적으로 AI 서비스를 선별하고 있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이번 조사에 대해 챗GPT는 생성형 AI 시장의 선발주자로서 인지도를 확보한 반면, 제미나이는 기존 비즈니스 생태계를 선점한 구글의 기반을 활용해 사용자를 넓히고 있다고 분석했다. 생성형 AI 경쟁이 단순한 선점 효과를 넘어 사용성, 생태계, 업무 적합성까지 겨루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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