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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서 양산 시작”…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9 자주포 현지 생산 돌입

– K9 자주포, 이집트 양산 돌입 본격화
– 2조 5100억 원 수주, 패키지 계약 반영
– 1000마력 엔진 탑재, 중동 거점 확대

[트러스트=전우주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K9 자주포의 이집트 현지 생산을 시작했다.

▲K9 썬더(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말부터 이집트 제200 군수공장에 K9 자주포 생산 라인을 정비한 뒤 양산에 들어갔다. 이 공장은 과거 미국 M1A1 에이브람스 전차를 면허 생산하고 정비하던 시설이다.

현재 이 공장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인력과 이집트 정부 관계자들이 함께 이집트군용 K9 자주포를 생산하고 있다. 이번 달 안에 출고가 이뤄지면 평가를 거쳐 이집트 군에 인도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에는 K9 자주포뿐 아니라 K10 탄약운반차량과 K11 사격 지휘 장갑차도 포함됐다. K11 사격 지휘 장갑차의 해외 수출은 이번이 처음이며, K9 자주포는 이집트 육군과 해군이 함께 운용한다.

K11 사격 지휘 장갑차는 해상 표적을 조준하면서 거리 등 계산 정보를 K9 자주포의 사격통제시스템으로 보내 명중률을 높이는 장비다. 이 시스템은 한화시스템이 개발했다.

이집트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맺은 계약 물량은 K9 자주포 216문, K10 탄약운반차량 39대, K11 사격 지휘 장갑차 51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 16일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계약의 수주 총액은 2조 5,100억 원이다. 이 가운데 현재까지 이행된 물량은 5,628억 원이며, 수주잔고는 1조 9,472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계약 물량의 77%는 이집트 현지에서 생산된다. 이집트형 K9 자주포에는 STX엔진이 2024년 개발을 마친 1,000마력 국산 디젤 엔진이 들어가는 점도 특징이다.

▲K9 썬더 K10 탄약보급장갑차(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기존 K9 자주포에는 STX엔진이 독일 MTU 엔진을 면허 생산한 동력원이 탑재됐다. 이 때문에 독일 정부가 이집트와 튀르키예, 아랍에미리트(UAE) 등에 대한 수출 승인을 내주지 않으면서 판매에 제약이 있었다. 이번에 독자 개발한 국산 엔진이 적용되면서 K9 자주포 수출의 제약 요인이 줄었다.

국내 방산업체들은 최근 확산하는 방산 보호주의에 맞춰 국산 엔진 개발과 현지 생산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유럽연합(EU)이 주력 무기를 유럽에서 생산하도록 하는 ‘유럽 재무장 계획’을 밝힌 가운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루마니아에 K9 자주포와 K10 탄약운반차량 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 현대로템도 폴란드에서 K2 전차 현지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중동·아프리카 시장의 요구도 바뀌고 있다. 이 지역 국가들은 완제품을 들여오는 방식에서 벗어나 기술과 생산, 정비를 함께 들여오는 생태계형 수출 모델을 국내 업체들에 요구하고 있다.

현지에 방산 생태계가 자리 잡으면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고, 긴급 수요 대응과 대규모 물량 처리에도 유리하다. 국내 업체들이 장기 사업 기반을 마련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는 구조다.

이번 이집트 생산 라인은 K9 자주포의 후속 모델인 K9A2와 K9A3로 이어질 기반으로도 거론된다. 거점이 마련된 만큼 다른 지상 무기체계 판매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12월 이집트에 다연장로켓 천무 수출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reivianj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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