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부족인데 증편?”… 에어프레미아, 미주 노선 확대에 우려
– 항공기 부족에도 미주 노선 확대 강행… 소비자 불편 가중 우려
– 올해 공지된 일정 변경·결항 100건… 신뢰 회복 어려워지는 항공사
– 예비 엔진 확보 추진… 에어프레미아, 신뢰 회복 가능할까
[트러스트=전우주 기자] 에어프레미아가 미국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노선 확대에 나서지만, 항공기 부족 문제가 지속되면서 승객 불편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프레미아는 오는 5월부터 인천-샌프란시스코 노선을 기존 주 4회에서 5회로 증편한다. 현재 월·수·금·일 운항하던 스케줄에 토요일을 추가하는 방식이다. 이어 6월부터는 인천-뉴어크 리버티 노선도 기존 주 6회에서 매일 운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에어프레미아는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의 중간 형태인 ‘하이브리드 항공사’를 표방하며 장거리 노선을 적극적으로 개척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장악한 미주 노선에서 ‘가성비’ 전략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문제는 항공기 보유 대수가 지나치게 적다는 점이다. 국토교통부 항공기 등록 현황에 따르면, 에어프레미아는 현재 보잉 787-9 기종 6대를 임차해 운영 중이다. 대한항공(161대)과 아시아나항공(82대)은 물론이고, 제주항공(41대), 티웨이항공(38대), 진에어(31대), 에어부산(21대), 이스타항공(15대) 등 다른 저비용항공사와 비교해도 규모가 작은 편이다.
특히, 이 6대조차도 기체 결함이나 정비 일정 등으로 정상적으로 운항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현재도 1대는 운항이 중단된 상태다. 이로 인해 일정 변경, 지연, 결항이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소비자 불만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올해 들어 에어프레미아가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한 일정 변경 및 결항 안내만 26건에 이르며, 이에 해당하는 항공편 수는 100편가량 된다. 추가적으로, 오는 3월 30일부터 한 달간 인천-홍콩 노선 운항이 중단될 예정이어서 승객 불편이 예상된다.
항공업계는 에어프레미아의 이러한 운영 방식이 근본적으로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신규 항공기 도입 계획이 있지만, 시기가 불투명한 데다 지속적인 노선 확장이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에 따라 미주 노선 일부를 이관받을 가능성이 높아, 시애틀·호놀룰루 노선 신규 취항도 앞두고 있다. 항공기 도입이 늦어질 경우, 기존 노선 운영에도 차질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소비자 피해도 점점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항공·여행 커뮤니티에서는 에어프레미아의 일정 변경과 결항 문제를 지적하는 불만 글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한 이용자는 “비행기표를 예매했는데 일방적으로 일정이 바뀌었다”라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에어프레미아는 항공기 수급 문제를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려운 만큼, 운항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예비 엔진을 추가 구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지난달 영국 롤스로이스에서 ‘트렌트 1000 TEN’ 엔진 1대를 추가 구매하기로 했으며, 현재 보유 중인 6대의 항공기와 2대의 예비 엔진에 이어 올해 하반기까지 3대의 신규 항공기와 세 번째 예비 엔진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에어프레미아 관계자는 “항공기 공급망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정시성과 안전성을 유지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예비 엔진을 직접 확보하는 것”이라며, “고객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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