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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사 1,426명 중 950명 찬성”… 조종사 노조, 로컬라이저 둔덕 철거 촉구

– 조종사 노조 “제주항공 참사 원인 제거해야”
– 7개 공항에 남아있는 로컬라이저 장애물
– 조종사 노조, 국토부 대책의 근본적 문제 제기

[트러스트=전우주 기자] 대한민국 조종사 노동조합 연맹이 전국 7개 공항에 위치한 로컬라이저 장애물을 즉각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당 시설은 지난해 12월 제주항공 참사에서 피해를 키운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바 있다.

▲로컬라이저(사진=네덜란드 항공 센터)

조종사 노조 연맹은 14일 성명을 통해 “무안공항 제주항공 2216편 참사 발생 이후 한 달이 넘었지만, 아직까지 실질적인 철거 작업이 이행되지 않고 있다”며 “정부가 지속적으로 안전 대책을 발표하고 있지만, 대규모 인명 참사를 야기한 장애물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종사 노조 연맹은 최근 국적 항공사 조종사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다수의 조종사가 로컬라이저 장애물 철거가 시급하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22일 발표된 국토교통부의 안전 대책과 관련해 조종사들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조사에 참여한 1,426명 중 950명(66.1%)이 즉각적인 철거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특히 국내선 항공기를 운항하는 조종사 1,011명 중 659명(65.1%)이 로컬라이저 안테나 둔덕 제거 및 평탄화 작업이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저비용항공사(LCC) 소속 조종사 566명 중 393명(69.4%)도 같은 의견을 보였다.

조종사 노조 연맹은 국토부에 공식 공문을 보내 로컬라이저 장애물부터 우선 철거하고, 이후 단계적으로 재시공을 진행할 것을 요구했다. 단계적 시공 방식이 장기화될 경우 탑승객과 승무원의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재 로컬라이저 장애물이 존재하는 곳은 전국 7개 공항으로, 해당 공항에서는 성능 기반 항법 접근(RNAV) 절차가 운영되고 있어 악기상 상황을 제외하면 장애물을 철거해도 정상적인 운영이 가능하다는 것이 조종사 노조 연맹의 주장이다.

▲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 파일럿(사진=아나드론)

조종사 노조 연맹은 또한 “로컬라이저 장애물이 조류 충돌, 항공기 결함, 엔진 정지 등 비상 상황 발생 시 제주항공 참사와 유사한 사고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며 “즉각적인 안전 개선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국토부가 7개 공항에 고경력 조종사를 우선 배치하라는 지시를 내렸는데, 이는 시설 관리 부실과 개선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행정 조치에 불과하다”며 “근본적인 원인을 분석하고 해결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조종사 노조 연맹은 국토부에 로컬라이저 개선 테스크포스(TF), 항공안전혁신위원회 등 정부 주도의 안전 협의체에 현장 전문가가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을 요청했다.

trust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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