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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년 기다림 끝났다”… 아스턴 빌라, 유로파리그 우승

– 아스톤 빌라, 프라이부르크 꺾고 UEL 우승
– 44년 만의 유럽 정상, 에메리 5회 우승
– 챔스행 확정 뒤 30년 만의 트로피 추가

[트러스트=전우주 기자] 아스톤 빌라가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프라이부르크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2025~26 유로파리그 결승전 아스톤 빌라 vs 프라이부르크(사진=UEFA 유로파리그)

아스톤 빌라는 지난 21일 튀르키예 이스탄불 튀프라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프라이부르크를 3-0으로 이겼다. 1981~1982시즌 유러피언컵 우승 이후 44년 만의 유럽 클럽대항전 정상이며, 1995~1996시즌 리그컵 이후 30년 만에 들어 올린 주요 대회 트로피다.

아스톤 빌라는 이날 4-2-3-1 포메이션을 꺼냈다. 올리 왓킨스가 최전방에 배치됐고, 에밀리아노 부엔디아와 모건 로저스, 존 맥긴이 2선을 맡았다. 중원에는 유리 틸레망스와 빅토르 린델로프가 섰으며, 루카스 디뉴, 파우 토레스, 에즈리 콘사, 매티 캐시가 포백을 구성했다. 골문은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가 지켰다.

경기 초반 흐름은 아스톤 빌라가 잡았다. 로저스가 전반 초반 프라이부르크 골키퍼 노아 아투볼루의 선방을 끌어내며 기회를 만들었고, 프라이부르크는 필립 트로이가 이른 시간 경고를 받으면서 수비 운영에 부담을 안았다. 아스톤 빌라는 점유율에서 49.3%-50.7%로 근소하게 밀렸지만 슈팅 수에서 17-4로 앞섰고, 유효슈팅 3개를 모두 득점으로 연결했다.

0-0의 균형은 전반 41분 깨졌다. 코너킥 상황에서 디뉴가 로저스에게 짧게 패스했고, 로저스가 올린 크로스를 틸레망스가 늦게 침투해 오른발 발리슛으로 연결했다. 공은 왼쪽 하단 구석으로 들어갔고, 틸레망스는 올 시즌 두 번째 골이자 지난해 12월 이후 첫 득점을 결승 무대에서 기록했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부엔디아가 점수 차를 벌렸다. 오른쪽 측면에서 맥긴이 내준 패스를 받은 부엔디아는 페널티박스 바깥에서 왼발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했고, 공은 왼쪽 상단 구석으로 향했다. 전반을 2-0으로 마친 아스톤 빌라는 후반에도 경기 주도권을 놓지 않았다.

▲2025~26 유로파리그 결승전 아스톤 빌라 vs 프라이부르크(사진=UEFA 유로파리그)

후반 13분에는 세 번째 골이 나왔다. 부엔디아가 낮게 올린 크로스를 로저스가 문전에서 가까운 포스트 쪽으로 밀어 넣으며 승부를 굳혔다. 프라이부르크가 반격을 시도하는 동안 아스톤 빌라는 아마두 오나나와 제이든 산초를 투입했고, 오나나의 헤더가 골대를 맞는 장면까지 만들며 프라이부르크를 끝까지 압박했다.

아스톤 빌라는 이번 시즌 유로파리그 15경기에서 13승을 거뒀다. 토너먼트에서는 릴, 볼로냐, 노팅엄을 차례로 넘었고, 결승에서는 프라이부르크를 3골 차 클린시트로 꺾었다. 이번 대회에서 존 맥긴과 올리 왓킨스는 나란히 5골을 넣어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고, 부엔디아는 12경기 4골 6도움으로 공격 전개에 힘을 보탰다.

아스톤 빌라의 시즌 성과도 우승 의미를 키웠다. 2022년 10월 에메리 감독 부임 당시 강등권에 있던 팀은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4위로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했고, 2024~2025시즌에는 6위로 유로파리그 출전권을 얻었다. 이번 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 톱5 진입과 함께 지난주 리버풀전 승리로 2026~2027시즌 챔피언스리그 복귀를 확정했다.

1874년 창단한 아스톤 빌라는 구단 사상 첫 유로파리그 우승까지 더했다. 이번 결승에는 아스톤 빌라 팬으로 알려진 윌리엄 영국 왕세자도 현장을 찾았다. 프라이부르크는 구단 첫 유럽대항전 결승에서 우승에 도전했지만, 2022년 DFB-포칼 결승 준우승에 이어 다시 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우나이 에메리 감독은 아스톤 빌라 우승으로 유로파리그 통산 5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세비야에서 2014년, 2015년, 2016년 세 차례 우승했고, 비야레알에서 2021년 정상에 오른 뒤 아스톤 빌라에서 다시 트로피를 추가했다. 에메리 감독은 세 개 클럽에서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한 첫 감독으로도 이름을 남겼다.

▲2025~26 유로파리그 결승전 아스톤 빌라 vs 프라이부르크(사진=UEFA 유로파리그)

경기 뒤 틸레망스는 “이번 시즌은 정말 많은 부침이 있었다. 시작이 너무 안 좋았다. 하지만 결국 해냈고,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트로피까지 얻었다”고 말했다. 로저스도 “우리가 얼마나 열심히 해왔는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역사에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에메리 감독은 TNT스포츠 인터뷰에서 “경기 전 선수들에게 이 대회에 대한 강한 열망을 가지고, 우리가 이 무대의 주인공임을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선수들이 그것을 완벽하게 해냈다. 오늘의 결승전은 우리 팀이 그동안 얼마나 훌륭하게 성장하고 발전해 왔는지를 보여주는 확실한 증거”라고 말했다.

영국 매체들도 아스톤 빌라의 우승을 비중 있게 다뤘다. 스카이스포츠는 에메리 감독의 3년 반 리빌딩이 큰 무대에서 결실을 봤다고 평가했고, BBC는 에메리 감독이 세 시즌 전 아스톤 빌라 부임 당시 내걸었던 우승 목표를 지켰다고 전했다. 프라이부르크는 다음 시즌 UEFA 컨퍼런스리그에서 유럽대항전 도전을 이어간다.

reivianjeon@trus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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