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니어 40% 감원 결정”… 스텔란티스, 오펠 기술센터 인력 축소 추진
– 스텔란티스, 오펠 감원 착수로 조직 재편 본격화
– 엔지니어 650명 구조조정, ADAS·AI 인력 재배치
– 2027년 말까지 협상, 금속노조 강경 대응 예고
[트러스트=전우주 기자] 스텔란티스가 자회사 오펠 기술센터 엔지니어 650명을 줄이는 구조조정에 들어간다.

스텔란티스는 독일 뤼셀스하임 오펠 본사 기술센터에서 일하는 엔지니어 1650명 가운데 약 40%인 650명을 감원하기로 하고, 이 방침을 독일 최대 산별 노조인 금속노조에 통보했다. 양측은 조만간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가며, 이번 인력 구조조정은 2027년 말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감원 이후 남는 인력은 약 1000명이다. 스텔란티스는 이들을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과 가상 개발, 인공지능(AI), 배터리 안전, 소프트웨어 모듈 개발 분야에 집중 배치할 계획을 세웠다. 뤼셀스하임 기술센터의 역할을 다시 정리한 결과 1000명 규모가 적정하다고 판단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이번 조정은 단순한 비용 절감 차원을 넘어 조직의 중심축을 바꾸는 작업으로 읽힌다. 내연기관 시대에 축적한 개발 역량보다 소프트웨어와 전동화, 전자 시스템 쪽에 무게를 싣겠다는 뜻이어서 전통적인 엔지니어 인력의 입지는 더 좁아지게 됐다. 스텔란티스는 전기차 전환과 AI 도입 흐름 속에서 필요한 분야에 인력을 다시 묶는 방향으로 기술 조직을 손질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을 두고 오펠의 위상 변화까지 함께 거론한다. 한때 유럽 시장을 주도했던 오펠이 스텔란티스 체제 안에서 독자 색채를 잃고 거대 플랫폼의 생산·개발 기지 성격이 짙어졌다는 지적이다. 내연기관 중심의 기술 자산을 덜어내고 소프트웨어 중심 회사로 옮겨가려는 스텔란티스의 생존 전략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여기에 지역 산업에 미칠 충격도 적지 않다. 뤼셀스하임은 프랑크푸르트 인근 핵심 공업 지대여서 오펠의 감원은 지역 경제에도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독일 자동차 업계가 에너지 비용 상승과 중국 전기차 공세를 동시에 받는 상황에서 나온 결정이라는 점도 부담을 키운다.
노조는 즉각 반발했다. 독일 금속노조 관계자는 “숙련된 엔지니어들을 내치는 것은 독일 제조업의 미래를 갉아먹는 행위”라며 강한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reivianjeon@trus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