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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트 감성 그대로 담았다”… 롤스로이스, 컬리넌 요팅 4종 공개

– 롤스로이스 컬리넌 요팅, 해양 감성 담은 커미션 공개
– 티크·나침반 모티프로 북남동서 테마 구현
– 지중해 바람 패턴 더해 요트 유산 차별화

[트러스트=전우주 기자] 롤스로이스가 해양 미학을 담은 프라이빗 커미션 4종 ‘컬리넌 요팅’을 공개했다.

▲컬리넌 요팅(사진=롤스로이스)

이번 컬리넌 요팅은 나침반의 네 방위인 북·남·동·서를 각각 주제로 삼은 모델이다. 롤스로이스는 각 차량에 현대 요트 문화의 소재와 분위기, 항해의 상징을 반영해 실내외를 꾸렸다고 밝혔다.

차량 4대는 공통으로 마린급 티크 디테일, 항해 테마를 담은 수작업 파시아, 지중해 바람 패턴을 바탕으로 한 스타라이트 헤드라이너를 적용했다. 외장 마감은 각 방위별 주제에 맞춰 다르게 구성됐으며, 롤스로이스는 이를 통해 찰스 롤스 가문의 개인 요트부터 현대 고객과 요트 디자이너의 협업으로 이어진 브랜드의 해양 유산을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컬리넌 요팅(사진=롤스로이스)

실내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요소는 손으로 그린 장식이다. 각 컬리넌 요팅의 파시아와 피크닉 테이블에는 정박한 요트로 향하는 고속 텐더의 항적을 형상화한 작품이 들어간다. 항적의 방향은 차량별 주제인 북·남·동·서와 맞물리도록 설계됐고, 이 때문에 네 대 모두 서로 다른 단 한 대짜리 모델로 완성됐다.

이 수작업 장식을 구현하는 과정에는 2개월이 걸렸다. 롤스로이스는 도료 색조 조합과 도포 방식, 래커 처리 공정을 반복해 다듬었고, 실제 파도 같은 효과를 내기 위해 젖은 래커 위에 안료를 에어브러시로 분사한 뒤 가는 붓으로 형태를 손수 잡았다. 이어 표면 위에 공기를 불어넣고 손으로 도료를 이끌어 자연스러운 물결의 움직임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컬리넌 요팅(사진=롤스로이스)

이 장식이 놓인 파시아는 비스포크 외장 색상인 피아노 밀로리 스파클로 마감됐다. 짙은 메탈릭 블루 계열의 이 색상은 코트다쥐르의 깊고 투명한 바다색을 떠올리게 하도록 설정됐다. 이와 함께 실내 전반에는 오픈 포어 티크가 폭넓게 쓰였으며 적용 부위는 리어 워터폴, 뒷좌석 센터 콘솔 리드, 도어 패널이다. 요트 갑판에서 익숙한 이 소재는 해양적 분위기와 자연스러운 촉감, 절제된 온기를 위해 선택됐다.

리어 워터폴에는 이번 커미션의 상징인 나침반 모티프가 마르케트리 기법으로 들어간다. 각 디자인은 플라타너스, 티크, 애시, 블랙 볼리바르 베니어 40개 이상 조각으로 이뤄졌고, 모든 조각은 정밀하게 절단한 뒤 손으로 조립됐다.

▲컬리넌 요팅(사진=롤스로이스)

시트와 도어 주변에도 항해 테마는 이어진다. 실내는 아틱 화이트와 네이비 블루 가죽으로 꾸몄고, 대비 스티치와 파이핑, 헤드레스트 모노그램도 네이비 색상으로 통일했다. 시트 인서트에는 비스포크 리깅 패턴을 적용했는데, 롤스로이스 고유 실로 사선 띠 형태를 손바느질해 밧줄을 꼬아 강도를 높이는 구조를 떠올리도록 구성했다.

영국 해군과 개인적 인연이 있고 실과 직조, 자수 구조를 익힌 장인이 작업을 맡았으며, 각 스티치 방향도 실제 항해용 밧줄 공예를 반영해 짰다. 같은 밧줄 모티프는 코치 도어를 열 때 드러나는 조명식 트레드플레이트에도 적용됐다.

▲컬리넌 요팅(사진=롤스로이스)

루프에는 이번 커미션만의 스타라이트 헤드라이너가 들어간다. 정지형과 움직이는 수작업 광섬유 별을 함께 썼고, 패턴은 지중해 바람 지도를 바탕으로 완성했다. 롤스로이스 비스포크 컬렉티브의 디자이너와 장인, 엔지니어는 공기의 흐름 변화를 해석해 이를 실내 루프 위의 섬세한 움직임으로 옮겼다고 설명했다.

외장 컬러는 네 방향의 성격을 더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장치다. 노스는 크리스털 오버 라이트 블루를 사용해 고위도의 차가운 바다를 표현했고, 사우스는 크리스털 오버 아라비안 블루 IV로 따뜻한 기후의 깊고 고요한 분위기를 담았다.

▲컬리넌 요팅(사진=롤스로이스)

이스트는 다크 실크 틸로 깊은 물의 정적과 신비를, 웨스트는 사파이어 건메탈로 폭풍 빛이 스치는 바다와 하늘의 인상을 각각 반영했다. 앞 펜더에는 손으로 그린 나침반 모티프가 들어가며, 각 차량의 방향 표시는 빨간색으로 강조된다. 여기에 피닉스 레드와 아틱 화이트 색상의 수작업 트윈 코치라인도 더해졌다.

휠은 네 대 모두 22인치 풀 폴리시드 알로이 사양으로 마감했다. 롤스로이스는 이 휠이 현대 요트의 광택 금속 장식과 갑판 피팅을 은은하게 떠올리게 하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컬리넌 요팅(사진=롤스로이스)

이번 커미션의 배경에는 롤스로이스가 오랫동안 이어온 해양 디자인의 영향도 깔려 있다. 롤스로이스 디자인 언어의 핵심인 차체 하단 라인, 이른바 와프트 라인은 요트 디자인에서 직접 가져온 개념이다. 이는 차 아래를 스쳐 지나가는 도로를 비추며 단순하고 우아한 움직임을 만드는 선으로, 요트 선체가 물을 가르며 수면을 비추는 방식과 맞닿아 있다.

이 같은 해양적 연결은 과거 모델과 최근 모델에도 이어졌다. 롤스로이스는 헤리티지 모델은 물론 굿우드 시대의 팬텀 드롭헤드 쿠페와 스펙터 같은 양산차, 현대 코치빌드 보트 테일까지 레이싱 요트에서 가져온 디자인 요소와 소재 영향을 반영해 왔다고 밝혔다. 특히 1930년대 아메리카스컵을 위해 제작된 J클래스 요트는 긴 오버행과 유려한 선, 큰 세일 플랜을 갖춘 대표적 기준점으로 꼽힌다. 롤스로이스는 이 요트들이 아름다움과 고성능을 함께 보여준 선박이었다고 설명했다.

▲컬리넌 요팅(사진=롤스로이스)

브랜드와 해양 세계의 인연은 찰스 롤스 가문으로도 이어진다. 헨리 로이스를 만나기 전 롤스 가족은 두 개의 돛대와 보조 증기 동력을 갖춘 스쿠너형 증기 요트 산타 마리아를 보유하고 있었다. 1898년 케임브리지를 졸업한 찰스 롤스는 자동차와 항공 분야를 개척하기 전 이 요트에서 3등 기관사로 잠시 일한 경력이 있다.

당시 항해 일지와 기록에 따르면 산타 마리아는 롤스로이스의 고향에서 30마일도 떨어지지 않은 영국 남부 쇼어햄에서 출항해 지중해까지 가족을 자주 태웠다. 기항지에는 ▲나폴리 ▲몰타 ▲알제 ▲코트다쥐르가 포함됐다. 롤스로이스는 이 가운데 코트다쥐르가 지금도 많은 고객과 요트 오너들이 선호하는 목적지이자 모항이며, 이번 컬리넌 요팅의 창의적 중심점이 됐다고 밝혔다.

reivianj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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