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무관 탈출”… 토트넘, 유로파리그 결승서 맨유 제압 후 우승
– 손흥민이 교체 출전해 데뷔 15년 만에 생애 첫 우승을 기록
– 토트넘, 전반 42분 브레넌 존슨의 결승골로 유로파리그 우승
– 이번 우승으로 토트넘은 챔피언스리그 진출·슈퍼컵 출전권 확보
[트러스트=전우주 기자] 손흥민이 토트넘 홋스퍼 소속으로 생애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토트넘은 유럽 무대에서 41년 만에 유로파리그 정상에 복귀했고, 17년 만에 공식 대회 우승을 기록했다.

22일(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 산 마메스에서 열린 2024-2025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토트넘은 전반 42분 브레넌 존슨의 결승골을 앞세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1983-84시즌 이후 통산 세 번째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를 획득하며 클럽 역사에 다시 한 줄을 추가했다.
▲유로파리그 결승전 토트넘 홋스퍼 vs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사진=토트넘 홋스퍼)토트넘은 경기 초반부터 브레넌 존슨과 파페 사르를 활용한 오른쪽 측면 중심의 빠른 공격을 전개했다. 전반 42분, 사르가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가 수비수 맞고 흐른 틈을 타 존슨이 재차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후반 들어 맨유는 라스무스 호일룬, 브루노 페르난데스, 알레한드로 가르나초를 중심으로 공격을 강화했지만, 토트넘은 수비 라인을 내리고 대응하며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특히 후반 23분 호일룬의 헤더가 골문을 향하자 미키 판더펜이 몸을 던져 골라인에서 막아낸 장면은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수비 장면으로 기록됐다.
손흥민은 후반 22분 교체 출전해 약 25분을 소화하며 팀의 리드를 지키는 데 기여했다. 태극기를 두르고 시상대에 오른 그는 주장 자격으로 트로피를 가장 먼저 들어 올렸고, 팀 동료들과 함께 포옹하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이는 프로 데뷔 15년 만의 첫 우승이자, 토트넘에서 주장으로 치른 두 번째 시즌의 결실이었다.

손흥민은 투입 이후 역습 연결과 수비 가담을 오가며 왕성한 활동량을 보였다. 후반 37분에는 역습 상황에서 패스를 받아 득점 기회를 만들었고, 후반 종료 직전 프리킥 상황에서도 문전 혼전 속에서 맨유 수비를 흔드는 장면을 만들어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히샬리송, 존슨, 솔란케 등을 차례로 교체하고 케빈 단소, 아치 그레이 같은 수비 자원을 투입하며 수비 집중력을 높였다. 후반 추가시간 8분까지 이어진 맨유의 전방 공세를 전원 수비로 막아낸 토트넘은 결국 1-0 스코어를 끝까지 지켜냈다. 결승전 최우수 선수(MVP)는 수비 리더십을 발휘한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선정됐다.

이번 우승으로 토트넘은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권을 확보했다. 더불어 오는 8월 아테네에서 열리는 UEFA 슈퍼컵에 유로파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출전해,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파리 생제르맹(PSG)과 인터 밀란 중 승자와 맞붙게 된다. 우승 상금은 기본 1,100만 파운드(한화 약 200억 원)이며, 입장권 수익과 중계권 등을 포함하면 총 수익은 약 2,100만 파운드(약 39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이번 우승으로 한국 축구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1980년대 차범근, 2008년 김동진·이호에 이어 네 번째로 유로파리그 트로피를 들어 올린 한국 선수이자, 한국인 주장으로는 최초로 유럽 대항전 메이저 대회 우승을 경험한 선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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