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침묵”… 토트넘, 알크마르 원정서 자책골 기록하며 무기력한 패배 거둬
– 토트넘, 알크마르 원정서 0-1 패배… 유로파리그 8강행 불투명
– 손흥민 72분 출전했지만 침묵… 토트넘 공격진 부진
– 토트넘, 자책골로 실점 후 반격 실패… 2차전 승리 절실
[트러스트=전우주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16강 1차전에서 네덜란드의 AZ 알크마르에 패하며 8강 진출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토트넘은 7일(한국시간) 네덜란드 알크마르의 AFAS 스타디온에서 열린 유로파리그 16강 1차전 원정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전반 18분 루카스 베리발의 자책골이 이날 경기의 유일한 득점이 됐다. 이로써 토트넘은 14일 홈구장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최소 2골 차 승리를 거둬야 8강 진출이 가능해졌다.
토트넘은 경기 초반부터 알크마르의 강한 압박에 고전했다. 상대는 빠른 공수 전환과 강한 압박으로 토트넘의 공격 전개를 방해했다. 전반 3분 알크마르는 왼쪽 측면에서 강한 크로스를 올리며 토트넘 수비를 흔들었다. 토트넘은 점유율을 높이며 경기를 풀어나가려 했지만, 이렇다 할 공격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전반 18분 결국 실점이 나왔다. 알크마르의 코너킥 상황에서 트로이 패럿이 빗맞은 슈팅을 시도했는데, 이를 걷어내려던 베리발의 볼 처리가 오히려 토트넘 골문으로 향했다.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공이 흐르면서 골키퍼 비카리오도 손을 쓸 수 없었고, 토트넘은 허무하게 실점했다.
이후 토트넘은 반격을 시도했지만, 공격 전개가 매끄럽지 못했다. 전반 30분 손흥민이 하프라인 부근에서 볼을 잡고 단독 드리블 돌파를 시도했으나, 상대 수비의 육탄 방어에 막히며 슈팅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전반 내내 알크마르의 단단한 수비를 뚫지 못한 토트넘은 득점 없이 후반전에 돌입했다.

손흥민은 왼쪽 윙어로 선발 출전한 후 후반에는 최전방 공격수로 위치를 변경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그러나 경기 내내 상대 수비에 고립되며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후반 6분 박스 안에서 감아 차는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은 골문을 크게 벗어났다. 이후에도 손흥민은 몇 차례 기회를 잡았으나, 상대 수비의 집중 견제와 팀의 부진한 공격 전개로 인해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결국 후반 27분 손흥민은 제임스 매디슨, 데스티니 우도기와 함께 교체되며 경기를 마쳤다.
경기 후 손흥민에 대한 평가는 냉혹했다. 축구 전문 통계 매체 ‘풋몹’은 손흥민에게 6.1점을 부여하며, 자책골을 기록한 베리발(6.0)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로 낮은 평점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이날 패스 성공률 81%(26/32), 슈팅 3회, 드리블 성공률 33%(1/3), 크로스 성공률 50%(1/2), 지상 경합 성공률 50%(2/4), 공중 볼 경합 성공률 0% 등 전반적으로 저조한 기록을 남겼다.
‘풋볼 런던’은 “토트넘의 주장은 선발 출전한 왼쪽 윙어 자리에서도, 후반전 원톱 자리에서도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안쪽으로 파고 들어 높이 날아간 슛 하나가 전부”라며 손흥민에게 팀 내 최저 평점인 3점을 부여했다. ‘익스프레스’ 역시 “이번 경기가 올 시즌 처음은 아니지만, 손흥민은 스스로 공격에서 고립됐고 결국 도미닉 솔란케와 교체됐다”며 혹평을 남겼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유로파리그 우승이 유일한 목표로 남아 있는 상황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는 13위까지 추락했고, FA컵과 카라바오컵에서도 일찍 탈락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역시 이번 대회를 통해 반전을 노리고 있지만, 최근 경기력을 고려하면 8강 진출도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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