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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함보다 절제미”… 봄이 왔음을 알려주는 매화 [봄꽃 시리즈①]

– 매화, 잎보다 먼저 피며 봄의 시작 알린다
– 흰색·붉은색 꽃으로 이른 봄 인상 남긴다
– 벚꽃·복숭아꽃과 다르고 사군자 뜻 품었다

[트러스트=전우주 기자] 매화는 흰색과 붉은색 꽃으로 봄이 왔음을 알려준다.

▲미토매화축제(사진=japan.travel)

보통 봄꽃으로 벚꽃을 먼저 떠올리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 계절의 시작을 먼저 알리는 꽃은 매화다. 남부지방에서는 1월 말부터, 중부지방에서는 3월 초부터 꽃소식이 전해지면서 매화는 해마다 이른 봄의 출발점을 설명하는 대표 꽃으로 자리해 왔다.

매화는 꽃이 피는 방식부터 다른 봄꽃과 결이 다르다. 잎이 먼저 무성해진 뒤 꽃이 올라오는 식물과 달리, 매화는 앙상한 가지에 꽃이 먼저 붙는다. 추위가 완전히 가시지 않은 풍경에서도 꽃 존재감이 또렷한 이유다. 색도 한 가지가 아니다. 흰색에 가까운 꽃부터 옅은 분홍빛, 붉은 기운이 도는 품종까지 이어지면서 같은 매화 안에서도 분위기가 확연히 갈린다.

▲백매화(사진=나무위키)

벚꽃이나 복숭아꽃과 비슷한 시기에 언급되다 보니 헷갈리는 경우도 있다. 다만 매화는 꽃자루가 짧고 가지에 바짝 붙어 피는 특징이 뚜렷하다. 꽃잎이 넓게 퍼지며 화사한 인상을 주는 벚꽃이나 복숭아꽃과 비교하면, 매화는 단정하고 응축된 인상에 가깝다. 봄꽃 가운데서도 화려함보다 절제된 계절감을 먼저 떠올리게 한다.

이 같은 특징은 매화의 상징성과도 맞물린다. 추운 시기를 견딘 뒤 비교적 이른 시점에 꽃을 피우는 만큼, 매화는 인내와 절개, 고결함의 이미지와 함께 다뤄져 왔다. 동양권에서는 사군자의 하나로 묶이며 문화적 상징성도 쌓았다. 매화가 단순히 봄에 피는 꽃을 넘어 계절의 전환과 기품을 함께 설명하는 소재로 자리 잡은 이유다.

▲광양 매화마을(사진=한국관광공사)

국내에서는 남부 지역에서 먼저 매화 소식이 전해지고, 기온이 오르면서 중부권에서도 존재감이 커진다. 짧은 절정으로 강한 풍경을 남기는 벚꽃이 봄의 한가운데를 상징한다면, 매화는 그보다 앞서 계절이 바뀌고 있다는 신호를 먼저 건네는 꽃이다. 봄꽃 시리즈의 출발점을 매화로 잡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홍매화(사진=나무위키)

결국 매화는 단순히 먼저 피는 꽃이라는 이유보다는 잎보다 꽃이 먼저 드러나는 생김새와 벚꽃·복숭아꽃과 구별되는 단정한 인상, 오랜 시간 쌓인 상징성이 함께 맞물리며 매화는 봄의 첫 장면을 설명하는 대표 꽃으로 자리 잡았다.

reivianjeon@trus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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