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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항공업계 빅딜 이뤄지나”… 유나이티드항공·아메리칸항공, 합병 가능성 부상

– 유나이티드항공·아메리칸 합병항공 가능성 수면 위로
– 고유가 압박 속 항공업계 재편론 확산
– 독과점 우려·반독점 심사가 최대 변수

[트러스트=전우주 기자] 유나이티드항공 최고경영자 스콧 커비가 아메리칸항공과의 합병 가능성을 트럼프 행정부 측에 언급한 사실이 전해졌다.

▲유나이티드 항공, 델타 항공, 아메리칸 항공(사진=thetravel)

블룸버그통신은 13일(현지시간) 커비 CEO가 최근 행정부 고위 관료들에게 이런 가능성을 거론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실제 인수합병 제안서가 오갔는지, 거래 성사를 위한 절차가 시작됐는지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이번 논의 배경에는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항공업계 수익성 악화가 깔려 있다. 이란 전쟁 여파로 연료비 부담이 커지면서 미국 항공사들 사이에서도 구조조정 필요성이 다시 불거졌고, 커비 CEO도 직원 메시지에서 유가와 연료 가격 상승이 업계 재편을 부를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자산 일부를 인수하는 방안이 회사와 상대방 모두에 이익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원래부터 미국 항공 시장의 핵심 경쟁자다. 유나이티드항공과 아메리칸항공은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 게이트 이용권과 시장 점유율을 놓고 맞붙어 왔고, 커비 CEO 역시 과거 아메리칸항공 사장을 지낸 인물이다. 그는 아메리칸항공이 수익성이 높은 프리미엄 좌석 도입에 늦고 소극적이었다고 공개적으로 지적한 적이 있다.

문제는 합병이 현실화할 경우 시장 지배력이 단숨에 커진다는 점이다. 미국 항공 시장은 ▲아메리칸항공 ▲델타항공 ▲사우스웨스트항공 ▲유나이티드항공 등 4개사가 전체의 80% 안팎을 차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점유율 1위인 아메리칸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이 한 몸이 되면 합산 비중은 40%에 가까워진다. 항공권 가격 상승을 우려하는 소비자와 정치권, 경쟁 항공사 반발이 함께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다.

행정부 심사도 큰 변수다. 두 회사가 실제로 합병을 추진하면 트럼프 행정부의 반독점 심사를 통과해야 하고, 독과점 논란을 줄이려면 일부 자산을 떼어내 매각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 션 더피 교통부 장관도 지난 7일 항공업계에 합병 여지가 있다고 말하면서, 대형 항공사 간 거래가 이뤄질 경우 소비자 영향과 자산 매각 문제를 함께 들여다보겠다고 밝혔다.

실제 미국 항공업계에서는 반경쟁 우려 때문에 대형 인수합병이 무산된 사례가 이미 있다. 제트블루는 2022년 경영난에 빠진 스피릿항공을 38억달러, 한화 약 5조 6,000억원에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미국 법원 제동 이후 2024년 계획을 접었다. 블룸버그통신도 유나이티드항공과 아메리칸항공의 결합 구상을 두고 기업 친화적인 트럼프 행정부 아래에서도 강한 검토를 피하기 어려운 제안이라고 전했다.

reivianj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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