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랭에 공랭 더했다”… 포르쉐, 내연기관 냉각 특허 공개
– 포르쉐 냉각 특허 공개, 공랭·수랭 결합
– 엔진 주변 공기 제어, 냉각수 라인 단축
– 양산 적용 여부 미정, 고성능차 기술 검토
[트러스트=전우주 기자] 포르쉐가 공랭식과 수랭식을 결합한 내연기관 냉각 특허를 공개했다.

포르쉐는 약 30년 전 공랭식 911 생산을 중단했지만, 이번 특허에는 과거 911에서 쓰였던 공랭식 냉각 개념을 현대 고성능 스포츠카에 맞춰 다시 해석한 내용이 담겼다. 핵심은 기존 수랭식 냉각 구조에 엔진 주변 공기 흐름을 능동적으로 제어하는 방식을 더한 열 관리 시스템이다.
카버즈에 따르면 이 특허는 2025년 독일 특허상표청(DPMA)에 출원됐고, 지난 7일 공식 공개됐다. 특허명은 “공랭 및 수랭식 내연기관을 갖춘 자동차”로, 공랭 방식만 사용하는 구조가 아니라 수랭식 냉각과 공기 흐름 냉각을 함께 활용하는 구성을 다룬다.

적용 대상은 향후 고성능 스포츠카다. 포르쉐는 특히 리어 엔진과 미드십 엔진 모델에 쓸 수 있는 하이브리드 열 관리 시스템을 특허에 담았다. 공랭식 크랭크케이스와 수랭식 헤드를 함께 사용했던 959 이후, 포르쉐가 이와 유사한 개념을 다시 제시한 셈이다.
시스템은 기존 수랭식 엔진처럼 냉각수 통로와 펌프, 라디에이터를 사용한다. 여기에 대형 팬으로 만든 공기 흐름을 더해 엔진 블록, 터보차저, 배기 부품 주변으로 공기를 보낸다. 냉각수로 엔진 내부 온도를 관리하면서, 엔진 주변부와 고온 부품은 별도의 공기 흐름으로 식히는 방식이다.

엔진은 일반적인 현대 스포츠카와 달리 거의 밀폐된 하우징 안에 놓인다. 이 하우징은 하나의 큰 덕트처럼 작동한다. 공기는 라디에이터를 먼저 통과한 뒤 엔진 주변으로 흐르고, 이후 차량 뒤쪽으로 빠져나간다. 포르쉐는 이 과정에서 오래된 911 엔진의 특징 가운데 하나였던 크랭크케이스 냉각핀도 특허에 언급했다.
패키징 면에서도 장점이 있다. 라디에이터를 전면부가 아닌 엔진 가까이에 배치하면 냉각수 라인을 더 짧고 가볍게 만들 수 있다. 구조도 단순해진다. 포르쉐는 이 배치가 전면부의 대형 냉각 개구부 필요성을 줄여 공기역학 성능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냉간 시동 때는 공기 흐름을 반대로 돌리는 구성도 포함됐다. 따뜻한 공기와 배기열을 다시 순환시켜 엔진이 작동 온도에 더 빨리 도달하도록 돕는 방식이다. 포르쉐는 이 시스템이 후방 다운포스 확보에도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팬을 공력 장치로 함께 쓰는 점에서는 고든 머레이 오토모티브 T.50의 구성과도 맞닿아 있다.

양산 적용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공랭식 엔진이 993 세대를 끝으로 사라진 배경 가운데 하나였던 팬 소음 문제를 포르쉐가 어떻게 다룰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특허 내용대로 개발이 이어진다면, 포르쉐는 과거 공랭식 911의 특징을 현대 수랭식 고성능 엔진에 다른 방식으로 접목하게 된다.
이번 특허는 공랭식 포르쉐가 과거 모습 그대로 돌아온다는 의미와는 거리가 있다. 포르쉐가 제시한 방향은 수랭식 엔진을 기반으로 하되, 공기 흐름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냉각과 공력 성능을 함께 다루는 새로운 열 관리 방식이다.
reivianjeon@trus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