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트로프 부상 이탈로 ‘윙백 고민’ 깊어진다
– 옌스 카스트로프 부상으로 전력 공백 발생
– 카스트로프는 오른쪽 발목 염좌로 소집 해제
– 윙백 자원 공백으로 전술 완성도에 타격
[트러스트=박민철 기자] 코트디부아르전 대패로 분위기가 가라앉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이른바 ‘홍명보호’에 또 하나의 악재가 겹쳤다. 유럽 원정 2연전에서 반등을 노리던 가운데, 최근 분데스리가에서 상승세를 타던 옌스 카스트로프가 결국 부상 여파로 대표팀에서 이탈하게 됐다. 경기력 회복이 시급한 상황에서 전력 누수까지 발생하며 팀 분위기는 더욱 무거워졌다.

대한축구협회는 29일(한국시간) 유럽 원정 현지에서 카스트로프의 소집 해제를 공식 발표했다. 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카스트로프는 대표팀 소집 이후 치료와 훈련을 병행했으나, 오스트리아전을 앞두고 실시한 최종 점검에서 출전이 어렵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부상 부위는 오른쪽 발목 염좌로 확인됐으며, 선수 보호 차원에서 무리한 출전을 강행하지 않기로 결정됐다. 대체 선수 발탁은 없으며, 행정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소속팀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이번 이탈은 단순한 전력 공백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홍명보 감독은 오는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을 약 두 달 앞둔 시점에서 최종 전력 점검을 진행 중이다. 특히 최근 도입한 스리백 전술의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핵심 역할을 맡을 수 있는 자원의 이탈은 상당한 타격으로 작용한다.
스리백 시스템에서 가장 중요한 포지션 중 하나는 좌우 윙백이다. 공격과 수비를 동시에 책임져야 하는 이 포지션은 체력, 스피드, 전술 이해도까지 모두 요구되는 자리다. 하지만 한국은 이미 코트디부아르전에서 이 부분의 약점을 여실히 드러냈다. 0-4로 완패한 경기에서 수비진은 조직력과 대응력 모두에서 흔들렸고, 특히 측면에서 상대 공격을 제대로 제어하지 못했다.
당시 경기에서 중앙 수비를 이끈 김민재조차 고립되는 장면이 잦았고, 스토퍼와 윙백 간 간격 유지가 무너지면서 실점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반복됐다. 윙백 자원들은 상대의 빠른 측면 공격에 밀리며 수세적인 운영을 할 수밖에 없었고, 결국 전체 수비 라인이 흔들리는 결과를 낳았다.

이런 상황에서 카스트로프의 존재는 분명히 의미 있는 카드였다. 그는 원래 중앙 미드필더 자원으로 평가받았지만, 최근 소속팀에서 왼쪽 윙백으로 포지션을 전환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특히 지난 21일 FC쾰른과의 경기에서 멀티골을 기록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당시 경기에서 보여준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은 손흥민을 떠올리게 할 만큼 완성도가 높았고, 공격적인 윙백으로서의 잠재력을 입증했다.
이번 시즌 리그 22경기에 출전해 3골을 기록하며 주전 입지를 다지고 있는 만큼, 홍명보 감독 역시 그를 윙백 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었다. 특히 오스트리아전에서는 실제 출전 가능성이 높았던 카드로 평가됐다. 하지만 쾰른전에서 이미 발목 부상을 안고 뛰었던 사실이 뒤늦게 확인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대표팀 합류 이후에도 카스트로프는 정상 훈련을 소화하지 못하고 재활에 집중해야 했다. 코트디부아르전은 건너뛰고 오스트리아전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계획이었지만, 회복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결국 낙마하게 됐다. 홍명보 감독 입장에서는 실전 테스트조차 해보지 못한 채 선수를 돌려보내야 하는 아쉬운 상황이다.
카스트로프 개인에게도 이번 이탈은 뼈아프다. 그는 귀화 절차를 마치고 지난해 9월부터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A매치 5경기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번 소집은 자신의 가치를 입증할 중요한 기회였지만, 부상으로 인해 다시 한번 기회를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상승세를 이어가던 시점에서 대표팀에서 활약하지 못한 점은 선수 본인에게도 큰 아쉬움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대표팀은 현재 오스트리아 빈으로 이동해 다음 경기를 준비 중이다. 코트디부아르전 패배 직후 곧바로 이동한 선수단은 하루 휴식을 통해 체력과 정신력을 회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일부 선수들은 숙소에서 치료를 받으며 회복에 집중하고 있고, 일부는 외출을 통해 분위기 전환에 나선 상태다. 패배의 충격이 컸던 만큼, 전술적 준비 못지않게 심리적 회복도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결국 오스트리아전은 단순한 평가전을 넘어, 현재 대표팀의 방향성과 경쟁력을 확인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전술 완성도, 선수층 활용, 위기 대응 능력 등 다양한 요소가 동시에 시험대에 오른다. 여기에 카스트로프의 이탈이라는 변수까지 더해지며, 홍명보호가 어떤 대응을 보여줄지 관심이 집중된다.
지금 대표팀에 필요한 것은 단순한 전술 수정이 아니라, 흔들린 흐름을 바로잡을 수 있는 확실한 반등이다. 하지만 준비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오스트리아전은 그 어느 때보다 쉽지 않은 승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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