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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철에도 반토막”… 중일 항공편 취소율 49.6% 치솟아

– 중일 항공편 취소율 급등, 3월 2691편 집계
– 53개 노선 운항 중단, 중국발 수요 급감 반영
– 일본 외교청서 표현 격하, 양국 관계 냉각 지속

[트러스트=전우주 기자] 일본 벚꽃 관광 성수기인 3월에도 중국 본토와 일본을 오가는 항공편 취소율이 50%에 육박했다.

▲중일 항공편 취소율 49.6% 치솟아(사진=AI 이미지 생성)

11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와 홍콩 성도일보가 중국 교통 데이터 분석 플랫폼 항방관자(DAST) 집계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3월 한 달 동안 중국 본토와 일본 노선에서 취소된 항공편은 2691편으로 집계됐다. 전체 운항 계획 대비 취소율은 49.6%로, 전월 48.5%보다 1.1%포인트 올랐다.

구체적으로 보면 총 53개 노선이 전면 취소됐고, 베이징 다싱국제공항과 일본 오사카 간사이국제공항을 잇는 노선은 예정된 125편이 모두 빠졌다. 성도일보는 이 수치를 두고 양국 간 항공 교통량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취소율 급등은 여행 수요가 몰리는 봄철에도 여객 수요가 살아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더 눈길을 끈다. 항공업계는 중일 관계 냉각으로 일본행 수요 회복이 늦어지자, 항공사들이 수익성 악화를 우려해 노선 중단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배경에는 지난해 11월 이후 이어진 중일 외교 갈등이 놓여 있다. 일본과 중국은 다카이치 사나에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 이후 관계가 얼어붙었고, 중국 외교부는 사회 불안과 안전 문제를 이유로 일본 여행 자제를 당부했다. 여기에 일본 여행과 유학 자제 권고, 일본산 수산물 수입 중단, 군민 겸용 물자에 대한 수출 통제 강화까지 이어졌다.

▲중국동방항공 보잉 777(사진=chadslattery)

항공사 조치도 장기화했다. 에어차이나와 중국남방항공, 중국동방항공 등은 일본행 항공권 무료 취소·변경 기한을 지난해 연말에서 올해 3월 말로 한 차례 늘린 뒤 다시 올해 10월 말까지 연장했다. 성도일보는 최초 기한이 지난해 12월 31일이었고, 이후 올해 3월 28일로 조정된 데 이어 올해 1월 다시 7개월 늘어났다고 전했다.

관광 지표도 위축 흐름을 드러냈다. 일본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올해 1월 38만 53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7% 줄었다. 2월에도 39만 6400명에 머물며 전년 대비 45.2% 감소했다.

이 같은 감소는 일본 내 고용 지표에도 이어졌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올해 1월 일본 숙박·외식업계 구인 건수는 전년 대비 13.8% 줄었다.

외교 현장에서는 표현 수위도 달라졌다. 일본 외무성은 전날 공개한 외교청서에서 중국을 ‘중요한 이웃 국가’로 적었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 동안 써 온 ‘일본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 중 하나’라는 표현보다 한 단계 낮춘 문구다.

일본 외무성은 외교청서에서 중국의 이중용도 목적 품목 대일 수출 규제 강화와 중국 군용기의 자위대 항공기 레이더 조사 사건 등을 거론하며, 지난해 11월 이후 중국이 일본을 향한 일방적 비판과 위압적 조치를 강화했다고 적었다.

민간 교류 위축을 보여주는 장면도 나왔다. 지난 3월 중국 장쑤성 우시의 ‘일본풍 거리’에서는 일본식 시설이 대거 철거됐고, 지난 25일 열린 벚꽃 식재 행사에는 일본 측 인사가 초청받지 못했다. 1988년 행사 시작 뒤 일본 관계자가 빠진 것은 코로나19 시기를 제외하면 이번이 처음이다.

reivianjeon@trus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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