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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징계 논란 뒤”… 정몽규, 북중미 월드컵 이후 축구협회장 사퇴 밝혀

– 정몽규 회장 사퇴 발표, 13년 협회장 체제 마무리
– 월드컵 이후 사직서 제출로 협회장직 사퇴 절차
– 선임 논란 속 책임론 확산, 협회 후속 대응

[트러스트=전우민 기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이후 회장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사진=동아일보)

정 회장은 29일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낸 성명서에서 “이번 월드컵 이후 축구협회장 자리에서 물러나고자 한다”며 “대표팀이 본선에서 성과를 내도록 지원하는 것이 협회장으로서 마지막 소임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사직서는 현지시간 7월 19일 폐막하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이후 제출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2013년 제52대 대한축구협회장에 취임한 뒤 13년간 한국 축구 행정을 맡아왔다. 지난해 2월에는 85.6%의 지지율로 4선에 성공했지만, 남은 임기를 모두 채우지 않고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공식화했다.

사퇴 의사 표명은 협회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진 상황에서 나왔다. 정 회장은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과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을 둘러싼 논란으로 문화체육관광부의 중징계 요구를 받았고, 이에 불복해 제기한 행정소송 1심에서도 최근 패소했다. 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정 회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정 회장은 성명에서 “제가 축구협회를 맡아 운영하는 동안 여러 가지 논란과 비판이 있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이 모든 것은 다 제 부덕의 소치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제가 협회를 맡아서 일해오는 동안 격려와 지원을 해주신 축구인, 후원사, 언론인, 정부 관계자 그리고 팬 여러분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오랜 기간 축구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 온 축구협회 임직원과 연맹, 시도협회 관계자들에게도 고마운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국정감사 출석한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사진=중앙일보)

월드컵을 앞둔 대표팀 지원도 남은 임기 동안의 핵심 과제로 언급했다. 정 회장은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우리 국가대표팀은 그동안 열심히 월드컵 본선을 준비해왔다”며 “대표팀이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경기력을 펼치면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대회 기간에는 대표팀을 향한 지지와 응원을 보내 달라고 요청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정 회장의 결정에 대해 “월드컵 대표팀에 대한 축구 팬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응원을 간곡히 당부하기 위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협회는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한 중장기적 비전 수립과 이행에 매진해야 할 협회가 현재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숙고 끝에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이번 월드컵 이후 축구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이 힘과 지혜를 모아 다시 한 번 미래를 향해 전진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몽규 회장은 공정거래위원회 제출 자료에서 친인척 소유 회사 20곳을 누락한 혐의로 받은 벌금 1억 5,000만 원의 약식명령에도 불복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 26일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에 대한 약식명령에 정식 재판을 청구했으며, 사건은 서울중앙지법 형사26단독이 심리한다.

검찰 등에 따르면 정 회장은 2021~2024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등 지정을 위한 지정자료를 제출하면서 HDC그룹 소속 회사에서 총 20개사를 누락한 혐의를 받는다. 공정위는 정 회장이 친족 회사와 꾸준히 교류해 계열사 여부를 인지할 수 있었음에도 자산 규모 1조 원대에 달하는 지정자료를 허위 제출했다고 보고 검찰에 고발했다.

▲국정감사 출석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사진=서울신문)

누락 회사는 정 회장 동생 일가 8개사와 외삼촌인 박세종 SJG세종 명예회장 일가 12개사로 알려졌으며, 연도별 누락 회사 수는 ▲2021년 17개 ▲2022년 19개 ▲2023년 19개 ▲2024년 18개다. HDC그룹은 2000년부터 25년 이상 지정자료를 제출했고, 최상단회사인 HDC는 2018년 지주회사 전환 이후 7년 이상 공정위에 지주회사 사업 현황을 보고해왔다.


이하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성명문 전문

대한축구협회 회장 정몽규입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이 불과 2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우리 국가대표팀은 그동안 열심히 월드컵 본선을 준비해왔으며, 저는 대표팀이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경기력을 펼치면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대회 기간 동안 대표팀에게 아낌없는 지지와 응원을 보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국정감사 출석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사진=세계일보)

제가 축구협회를 맡아 운영하는 동안 여러 가지 논란과 비판이 있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다 제 부덕의 소치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번 월드컵이 끝난 뒤 축구협회장 자리에서 물러나고자 합니다. 대표팀이 본선에서 성과를 내도록 지원하는 것이 협회장으로서 마지막 소임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제가 협회를 맡아서 일해오는 동안 격려와 지원을 해주신 축구인, 후원사, 언론인, 정부 관계자 그리고 팬 여러분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 오랜 기간 축구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온 축구협회 임직원과 연맹, 시도협회 관계자들에게도 고마운 인사를 전합니다. 이번 월드컵 이후 축구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이 힘과 지혜를 모아 다시 한 번 미래를 향해 전진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jeonwoomin@trus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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