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의 추락”… 리버풀, 아르네 슬롯 감독 경질 발표
– 리버풀, 아르네 슬롯 감독과 두 시즌 만에 결별
– 2025~2026시즌 5위 추락과 무관 책임론
– 이라올라 후임 유력, 새 사령탑 절차 개시
[트러스트=전우주 기자] 리버풀이 아르네 슬롯 감독과 결별했다.

리버풀은 지난 30일 공식 채널을 통해 슬롯 감독이 즉시 감독직에서 물러나며 후임 감독 선임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구단은 시즌 종료 후 평가와 결산 과정을 거친 뒤 팀이 계속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변화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슬롯 감독은 2024~2025시즌을 앞두고 위르겐 클롭 감독의 뒤를 이어 리버풀 지휘봉을 잡았다. 2024년 5월 3년 계약을 맺은 슬롯 감독은 부임 첫 시즌 리버풀의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이끌며 클롭 시대 이후의 부담을 빠르게 지우는 듯했다. 리버풀 구단도 슬롯 감독이 첫 시즌 구단의 20번째 리그 우승을 안겼고, 잉글랜드 리그감독협회 올해의 감독상 수상과 카라바오컵 결승,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을 함께 남겼다고 밝혔다.

두 번째 시즌은 흐름이 달랐다. 리버풀은 2025~2026시즌 프리미어리그 38경기에서 17승9무12패, 승점 60점을 기록하며 5위로 시즌을 마쳤다. 1위 아스널의 승점 85점과는 25점 차였고, 디펜딩 챔피언으로 출발한 시즌을 무관으로 끝냈다. 리그 순위 하락에 더해 잉글랜드 풋볼리그컵, 잉글랜드축구협회컵,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목표한 결과를 얻지 못하면서 구단 내부 평가가 달라졌다.
경기력 논란은 시즌 내내 이어졌다. 리버풀은 안필드에서도 예전 같은 압박과 공격 속도를 유지하지 못했고, 원정 경기에서는 흔들리는 장면이 반복됐다. 일부 현지 매체는 리그 전체 승률이 45% 수준에 머물렀고, 안필드 승률은 53%를 조금 넘겼으며, 원정 승률은 37%까지 떨어졌다고 전했다. 지난 9일 첼시전 1-1 무승부 뒤 홈 관중석에서 야유가 나온 것도 슬롯 감독을 둘러싼 여론 변화를 보여준 장면이었다.

선수단과의 관계도 변수로 거론됐다. 팀의 핵심 공격수였던 모하메드 살라는 시즌 말미 리버풀이 다시 상대가 두려워하는 ‘헤비메탈 공격 축구’로 돌아가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남겼다. 리버풀은 시즌 내내 감독 교체가 의제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지만, 시즌 뒤 최고경영자와 스포츠 디렉터가 참여한 검토 과정에서 더 전면적이고 공격적이며 긴급한 축구 스타일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슬롯 감독은 경질설이 커지던 시기에도 잔류 의지를 드러냈다. 슬롯 감독은 사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나는 항상 계속하고 싶었다. 단 한 번도 떠나야겠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며 다음 시즌 리버풀이 더 좋은 위치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파리 생제르맹과의 챔피언스리그 8강전 패배 뒤에도 구단주와 리처드 휴즈, 마이클 에드워즈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고 밝히며 “나는 구단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고 느낀다”고 했다.
구단의 최종 판단은 감독 교체였다. 리버풀은 슬롯 감독이 상당한 어려움과 부담을 겪은 시즌을 보냈고, 디오구 조타를 잃은 뒤 구단이 힘든 시기를 지나도록 이끄는 데 도움을 줬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팀의 궤적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는 믿음에 따라 다른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리버풀은 성명에서 슬롯 감독이 구단에 남긴 공헌과 리더십에 감사를 표했다. 구단은 슬롯 감독이 리버풀 역사에서 20번째 리그 우승을 안긴 감독으로 특별한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며, 그와 가족이 안필드에서 언제나 환영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후임 후보로는 안도니 이라올라 전 본머스 감독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이라올라 감독이 리버풀 차기 사령탑 후보 가운데 가장 앞선 인물이라고 전했다. 이라올라 감독은 2025~2026시즌 본머스를 프리미어리그 6위로 이끌었고, 리버풀과 승점 3점 차를 기록하며 유로파리그 진출권을 확보했다.
이라올라 감독은 본머스와 계약을 마친 뒤 AC 밀란, 나폴리 등 이탈리아 세리에A 구단의 관심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리버풀은 슬롯 감독과의 결별을 공식화한 만큼 후임 감독 선임 절차를 통해 새 시즌 준비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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