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어리스 2.0 선언”… 르세라핌, 3년 만의 정규 ‘퓨어플로우 파트 1’ 발매
– 르세라핌 정규 2집 발매, 두려움과 성장 메시지
– 총 11곡 수록 구성, 타이틀곡 붐팔라 공개
– 마카레나 샘플링 적용, 7월 월드 투어 예정
[트러스트=전우주 기자] 그룹 르세라핌(LE SSERAFIM)(김채원·사쿠라·허윤진·카즈하·홍은채)이 정규 2집 ‘퓨어플로우 파트 1(PUREFLOW pt.1)’을 발매한다.

르세라핌의 정규 2집 ‘퓨어플로우 파트 1’은 22일 오후 1시 공개된다. 이번 앨범은 두려움을 알게 된 이후의 변화와 성장을 다룬 작품으로, 데뷔곡 ‘피어리스(FEARLESS)’가 담았던 “두려움이 없다”는 의미를 뒤집어 “두려움을 알기에 더 강해질 수 있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번 앨범은 르세라핌이 2023년 ‘언포기븐(UNFORGIVEN)’ 이후 3년 만에 내놓는 정규 앨범이다. 지난해 발매한 싱글 1집 ‘스파게티(SPAGHETTI)’로 좋은 반응을 얻은 뒤 이어지는 첫 컴백작이라는 점에서도 의미를 더한다.
앨범에는 타이틀곡 ‘붐팔라’를 비롯해 총 11곡이 수록된다. 붐팔라는 ‘반야심경’의 공(空)과 무(無) 개념에서 영감을 받아 완성한 곡으로, 허구일지도 모를 두려움에 머물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며 현재를 즐기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라틴 하우스 장르를 기반으로 전 세계에서 사랑받은 ‘마카레나(Macarena)’를 샘플링해 친숙한 인상과 반복적인 중독성을 갖췄다.
정규 발매를 앞두고 르세라핌 멤버들은 지난 19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모처에서 취재진과 만나 신보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최근 목 부상으로 활동을 잠시 중단한 김채원을 제외하고 사쿠라, 허윤진, 카즈하, 홍은채가 참석했다.

7개월 만의 컴백이자 3년 만의 정규 앨범을 발매하는 소감에 대해 허윤진은 “이번에 수록곡이 11곡이나 되는데 이 곡들에 진정성 있는 이야기와 솔직한 메시지들을 많이 담을 수 있어 애정이 더욱 크다”며 “멤버들의 색다른 표현들을 만나볼 수 있을 테니 더 기대가 되는 활동”이라고 말했다. 홍은채는 “지난 스파게티가 많이 좋은 반응을 받았고, 이번이 정규 앨범인 만큼 오랜 시간 정성을 쏟아부었다”며 “타이틀곡뿐만 수록곡까지 좋은 곡들이 담겨있어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카즈하는 이번 앨범을 “피어리스 2.0″이라고 표현했다. “저희의 변화와 성장을 담은 앨범이라 그런 부분도 주목을 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자매처럼 끈끈해진 우리의 관계성도 주목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사쿠라는 “피어리스는 두려움이 없어서 강하다였는데 이제는 두려움을 알아서 더 강하다는 성장을 보여주려 한다”며 “처음으로 선공개 곡도 냈던 만큼, 더 긴 기간 동안 다양한 활동을 보여드리려 한다”고 밝혔다.
앨범의 출발점은 데뷔 당시의 메시지와 맞닿아 있다. 허윤진은 “이번 앨범을 준비할 때 피어리스 때의 원점으로 돌아가려 했다”며 “저희 이름이 피어리스의 애너그램이었으니, 그걸 다시 한번 살려서 앨범 제목을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준비를 하면서 저희끼리 많은 인터뷰를 통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을지 고민해 봤는데 공통적으로 두려움, 자매애라는 키워드가 나왔다”며 “키워드가 두려움인 만큼 피어리스로 발표된 1집 시절로 돌아가서 두려움을 다시 다뤄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 “피어리스도 프랑켄슈타인에서 영감을 받아 사용하게 됐다”며 “거기서 유명한 문구를 비틀어서 이번 앨범에 다시 녹여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성장에 대한 설명은 곡 참여도와 녹음 과정으로 이어졌다. 사쿠라는 “일단 첫 정규보다는 훨씬 곡의 참여도가 높아지기도 했고 녹음을 하면서 스스로 새로운 목소리, 멤버들의 새로운 목소리를 발견할 수 있었다”며 “7월부터의 월드 투어에서 새로운 모습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카즈하는 “데뷔 때는 앞에 있는 것만 열심히 하자는 마음이었다면 이번에는 한 곡 한 곡 자아를 갈아 끼울 정도로 매력이 다 다르기 때문에 그걸 잘 표현해 보고 싶었다”며 “그 성장을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작업 방식에서도 멤버들의 참여가 늘었다. 허윤진은 “이번에는 다들 자기 의견을 꺼내는 데에 애썼다. 모두가 적극적이었다”며 “멤버들이 직접 인터뷰를 통해서 의견을 꺼냈고, 그렇게 2차 미팅을 회사와 하면서 초창기 때부터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어 “작사에도 참여했다”며 “저는 작년에 송캠프를 진행했는데 이번에는 처음으로 함께 가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홍은채는 “첫 정규가 저한테 첫 작사로서의 경험이었는데 이번에는 세 곡의 크레딧에 이름을 올려 개인적으로 뿌듯하기도 하다”며 “저 같은 경우는 항상 두려움은 느끼면 안 될 것만 같은 감정이었는데, 계속 활동을 하고 다양한 감정을 느끼면서 두려움이 꼭 필요한 감정이고 꼭 느껴야 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멤버들은 각자가 느끼는 두려움도 설명했다. 허윤진은 “저는 사람마다 자기 안의 세계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가끔 생각이 많아지면 시야를 넓게 가지지 못하게 되는데 그럴 때 외로움을 많이 느끼는 것 같고 고독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나만 나를 이해할 수 있나?’라는 외로움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며 “그럴 때마다 멤버들에게 더 다가가가는 것 같고, 시야를 넓히려 카페에 가서 사람들을 구경하고, 공원 가서 놀고 있는 아이들을 보며 힐링을 한다”고 했다. 또 “많은 현대인이 저와 비슷한 두려움이 있다고 생각한다. 빠르게 흘러가는 세상이다 보니 다들 고독함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번 앨범을 통해서 특히나 그런 메시지를 던지고 싶었다”며 “두려움은 내가 가지고 있는 시선에 따라 사실 아무것도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파하고 싶다”고 밝혔다.
사쿠라는 스파게티 이후의 부담을 두려움으로 설명했다. “스파게티도 저희에게는 큰 도전이었는데, 큰 사랑을 받아서 ‘다음에 어떤 걸 내야 하지?’라는 두려움이 있었다”며 “또 ‘이번에는 그 전보다 안 되면 어떡하지?’라는 두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때 잘하고 싶어서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다는 것을 스스로 느꼈다”고 했다.
카즈하는 자신에 대한 확신이 흔들릴 때 두려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저는 연습생 기간도 많이 없었으니 매 앨범이 큰 도전”이라며 “‘내가 이걸 잘 소화할 수 있을까?’라는 감정을 느끼는데, 근데 그 감정이 있기에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 감정을 알면서도 열심히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홍은채는 “저는 되게 사람이라면 쉽게 느낄 수 있는 감정이 두려움이라고 생각한다”며 “간단하게 아침마다 알람이 울리는 게 두려울 수도 있고, 그 두려움 딥하게 느끼는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마다 기쁘고 슬픈 감정이 있듯이 당연하게 가지고 있는 감정이 두려움이라고 생각하니 저 자신도 많이 케어가 된 느낌”이라고 전했다.

타이틀곡 붐팔라는 여러 문화권의 요소를 가사와 뮤직비디오에 담은 곡이다. 허윤진은 “이번 앨범과 붐팔라는 전 세계 사람들이 같이 즐겨줬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며 “붐팔라의 메시지를 많은 분들이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카레나를 샘플링한 이유에 대해서는 “글로벌로 유명하고 세대가 상관없이 남녀노소 즐기는 곡이라서였다”며 “샘플링하면서 붐팔라가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곡이 되지 않았나 싶다. 전 세계 사람들이 한 곳에서 다 같이 즐기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붐팔라라는 말은 사전에 없는 단어다. 사쿠라는 “팬들도 그렇고, 사람들이 ‘그래서 붐팔라가 뭐냐?’라고 하시는데 사전에는 없는 단어”라며 “‘생각을 긍정적으로 바꾸고 쓸데없는 생각 없이 다 같이 즐기자’는 메시지를 담은 가사”라고 말했다. 허윤진은 “원래 데모를 스페인어로 받았다”며 “들으면서 어떤 가사인지 이해가 안 가고, 전혀 다른 가사인데 그 가사가 붐팔라로 들리더라. 이걸 주문 같은 것으로 생각해서 만들고자 했다”고 전했다. 실제 사용 여부에 대해서는 “우리끼리 생각이 많을 때 ‘얘들아, 지금 붐팔라’라고 하는 게 있다”며 “또 이해해야 하는데 이해가 안 될 때 붐팔라 하나로 이해완료 느낌”이라고 말했다.
반야심경에서 얻은 영감은 앨범의 메시지와 직접 연결된다. 허윤진은 “반야심경의 핵심이 공과 무라고 생각하는데 영원한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가르침이 굉장히 와닿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면 우리가 느끼는 존재감과 두려움도 영원하지 않다는 것과 맞닿아 있어서 그런 부분에서 영감을 받았다”며 “앨범을 통해서 삶 속에서 느끼는 불안에 사로잡히지 말고 그냥 받아들이면서 앞으로 나아가자는 메시지를 전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또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스스로 축하하자는 걸 전하고 싶었다”고 했다.
데뷔 초를 다시 돌아보게 된 배경도 두려움이라는 공통 키워드에서 나왔다. 홍은채는 “멤버들끼리 대화를 많이 했고 어떤 노래를 하면 좋을까하다가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었던 메시지가 두려움이었다”며 “그러면 그만큼 두려움에 대해서 얘기했던 피어리스로 돌아가서 지금까지의 인식의 변화라든지 데뷔 4주년 됐을 때의 시점에서 바라봤을 때는 어떤 것이 달라진 건지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데뷔 초와 비교한 변화는 멤버들의 관계에서도 확인됐다. 카즈하는 “멤버들의 관계가 많이 달라졌다”며 “제가 외동이기도 하고 르세라핌이라는 자매를 갖는 게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로를 배려하면서 어려운 것도 있었는데, 좋은 시간과 힘든 시간을 함께 겪으면서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가까워지는 방법을 찾은 것 같다”고 했다. 사쿠라는 “데뷔 때는 사실 아무것도 모르고 ‘열심히만 하자’만 생각했던 것 같다”며 “물론 그건 지금도 가지고 있는 초심이지만, 지금은 열심히 하면서 멤버들과 퍼포먼스를 하면서 눈도 마주치고 무대를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고 밝혔다.
허윤진은 데뷔 때 세운 목표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맨 처음에 데뷔했을 때 설정했던 목표 중 하나가 ‘음악을 듣는 사람들에게 두려움을 극복하는 용기를 주고 싶다’였다”며 “매 앨범, 메시지가 다르지만 궁극적으로 달성하고 싶은 목표가 여전하다”고 했다. 이어 “이번 앨범을 통해서도 외로움을 느끼는 분들에게 붐팔라 정신을 잘 전파하고 자신의 불안과 두려움을 조금 더 마주 보고 평화로운 삶을 살 수 있게 용기를 주고 싶다”고 전했다.
여러 걸그룹이 컴백하는 시점에서 르세라핌만의 차별점도 언급됐다. 홍은채는 “다양한 팀이 나오는 건 알고 있는데 르세라핌만의 차별점이라고 한다면 저희만의 이야기로 사람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게 뚜렷해지고 있는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퍼포먼스도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마카레나 안무가 들어가기도 하고, 르세라핌만의 멋진 모습도 많아서 그런 부분에서 장점이 있을 거라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유쾌하고 재밌고 멋있다는 반응을 받으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카즈하는 “데뷔했을 때부터 하나의 장르를 정하지 않고 다양한 장르의 곡들을 해왔으니 붐팔라도 도전이었지만 르세라핌만의 색깔을 잘 입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2일 데뷔 4주년을 맞은 소감도 전했다. 허윤진은 “4년이라는 시간이 짧다면 짧고, 길다면 되게 긴 시간”이라며 “10살과 14살의 나이 차이가 굉장히 크지 않나. 우리는 이제 막 기고 있다가가 일어난 시기인데 멤버들의 무게감도 엄청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어 “4주년을 맞이했을 때쯤 피어나 분들을 많이 만났는데 일상에서 대면할 때 ‘데뷔 초부터 좋아해 왔다’고 해주시더라”며 “한 가지를 꾸준히 좋아해 주는 건 어려운 일인데 지금까지 계속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있다는 것이 크게 와닿았고 우리를 계속 알리고 싶다는 욕심과 책임감이 생겼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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