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연히 갈린 복귀 방식”… 뉴진스 전원 복귀에 극명한 온도차 보이는 어도어와 여론
– 뉴진스 해린·혜인, 어도어와 복귀 조율 마무리
– 민지·다니엘·하니, 조건 제시하며 별도 입장문 공개
– 복귀 방식·저작권 쟁점에 팬덤 반응 극명하게 엇갈려
[트러스트=전우주 기자] 그룹 뉴진스(NewJeans)(민지·하니·다니엘·해린·혜인) 전원이 소속사 어도어와의 전속계약 갈등을 마무리하고 복귀 의사를 밝혔다. 지난해 11월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의 퇴진 이후 시작된 분쟁은 약 1년 만에 사실상 종료 수순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어도어는 여전히 세 멤버의 복귀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복귀를 먼저 공식화한 해린과 혜인은 가족과 함께 숙의한 끝에 어도어와 충분한 논의를 거쳐 활동 재개를 결정했다. 어도어는 “두 멤버가 법원의 판결을 존중하고 전속계약을 준수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며 복귀 사실을 발표했고, “두 사람이 원활하게 연예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해린·혜인의 복귀는 내부 협의를 바탕으로 체계적으로 진행된 절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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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도어 공식입장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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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 멤버 해린과 혜인이 어도어와 함께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의사를 밝혀왔습니다.
두 멤버는 가족들과 함께 심사숙고하고 어도어와 충분한 논의를 거친 끝에, 법원의 판결을 존중하고 전속계약을 준수하겠다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어도어는 해린과 혜인이 원활한 연예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팬 여러분들의 따뜻한 응원을 부탁드리며 멤버들에 대한 억측은 자제해주실 것을 정중히 당부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반면 민지·하니·다니엘은 어도어와 사전 협의 없이 법무법인을 통해 별도로 복귀 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한 멤버가 남극에 있어 전달이 지연됐고, 어도어의 회신이 없어 부득이하게 직접 입장을 알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소속사의 공식 발표 없이 언론에 복귀 의사를 밝힌 이들에 대해 어도어는 “진의를 확인 중”이라는 반응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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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지·하니·다니엘 측 입장문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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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민지, 하니, 다니엘입니다.
최근 저희는 신중한 상의를 거쳐, 어도어로 복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한 멤버가 현재 남극에 있어 전달이 늦게 되었는데 현재 어도어가 회신이 없어 부득이하게 별도로 입장을 알리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진심을 다한 음악과 무대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지난 11일에는 뉴진스 멤버 네 명이 가족들과 함께 이도경 어도어 대표와 면담 자리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혜인·해린과 함께 민지·다니엘·하니 중 국내에 체류 중이던 두 명이 참석했으며, 남은 한 명은 해외 체류 중이라 불참했다.
이 과정에서 해린과 혜인은 법원의 판단을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전달했고, 어도어와 복귀에 합의했다. 반면 다른 두 멤버는 활동 재개의 전제 조건을 제시한 뒤 자리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면담 이후 최종 입장문 발표 시점과 내용이 갈라진 배경도 이 같은 차이에서 비롯됐다.
어도어 내부 분위기는 조심스럽다. 해린과 혜인이 충분한 대화 끝에 복귀한 반면, 민지·하니·다니엘은 일방적으로 복귀를 통보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들 세 멤버가 복귀 전 사전 조율 없이 입장을 밝힌 것은 과거 계약해지 통보 당시와 유사한 전개”라며 “충분한 협의 없이는 수용 여부가 불투명하다”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어도어가 세 멤버를 받아들이지 않고 해린·혜인 2인 체제로 활동을 전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뉴진스와 어도어의 갈등은 2023년 1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하이브가 어도어 대표직에서 민희진 전 대표를 해임한 뒤, 뉴진스 멤버들은 어도어의 귀책 사유를 주장하며 전속계약 해지를 선언했다. 어도어는 같은 해 12월 전속계약 유효 확인 소송과 독자 활동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고, 법원은 이를 받아들였다. 지난달 30일 1심 판결에서도 법원은 전속계약이 2029년까지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뉴진스 측이 제기한 11가지 해지 사유는 모두 기각됐다.
이번 복귀 결정을 두고 항소 포기 가능성도 제기됐다. 실제로 항소 마감일인 13일 0시 직전까지 멤버 전원이 항소장을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법원의 판결은 그대로 확정될 전망이다. 민지·하니·다니엘 측은 “어도어가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경우 최대 6,000억 원의 금전적 부담이 예상돼 신중하게 판단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항소가 인용될 가능성이 낮다는 점도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복귀 발표 직후 일부 팬덤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위장 귀순’ ‘삼진스냐’ 등 부정적인 반응이 이어졌고, 뉴진스의 완전체 활동이 순조롭게 이어지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왔다. 지난해 하니의 국정감사 출석, 민지·하니의 기자회견, 라이브 방송 등을 통해 어도어를 강하게 비판했던 점이 대중 신뢰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민희진 전 대표의 복귀 가능성은 사실상 배제됐다. 그는 지난해 11월 어도어를 완전히 떠났고, 현재는 새 기획사 오케이(ooak)를 설립해 활동 중이다. 민 전 대표와 하이브는 풋옵션 관련 주식 매매 대금을 두고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으며, 민 전 대표가 어도어의 새 음반에 참여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민 전 대표는 이번 뉴진스 멤버들의 복귀에 대해 “선택을 존중하고 지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뉴진스는 다섯 명으로 온전히 지켜져야 한다”며 “모두가 행복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저와 하이브의 소송은 뉴진스와는 무관한 별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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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 입장문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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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민희진입니다.
많은 문의가 이어져 제 입장을 전합니다.
어제 멤버들이 함께 복귀하기로 한 결정은 깊은 고민과 대화를 거쳐 내린 선택일 것입니다. 저는 그 선택을 존중하고 지지합니다.
어려움이 있었지만, 서로를 지키기 위해 다시 손을 잡은 멤버들의 용기를 소중히 생각합니다.
저는 어디서든 새롭게 시작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떠한 상황에서든 뉴진스는 5명 으로서 온전히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멤버들이 더 단단해지고, 더 나은 뉴진스가 되길 바라며 무엇보다 5명 멤버 모두가 행복하길 바랍니다.
무엇보다도 어려운 상황에서도 뉴진스를 지켜주신 팬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어려움을 극복하고 복귀하는 멤버들을 따뜻하게 맞아주세요.
저 또한 뉴진스의 음악과 성장을 지켜보며 끝까지 응원하겠습니다.
그동안 여러 소송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우리 모두에게 어려운 시기가 길게 이어졌습니다.
저와 하이브간의 소송은 뉴진스와 전혀 관계 없는 별개의 소송입니다. 개인으로서 할 수 있는 최선으로 임하고 있으니 진실이 규명되길 바랍니다.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법조계에서는 어도어가 복귀 의사를 밝힌 세 멤버에게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할 법적 근거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이 경우 손해배상 책임이 발생할 수 있어 세 멤버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어도어는 “뉴진스가 돌아오면 음악 활동을 전폭 지원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새 앨범 작업 역시 상당 부분 준비를 마친 상태다.
한편 현재 뉴진스와 어도어의 전속계약은 2029년 7월까지 유지된다. 향후 멤버 전원이 완전체로 복귀해 활동할 경우, 하이브 출신 이도경 대표 체제에서 재정비된 뉴진스의 새로운 활동이 시작될 전망이다.
reivianjeon@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