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끊어야 덜 낸다”… 국제선 유류할증료, 1일부터 최대 3배 인상
– 국제선 유류할증료, 1일부터 인상 적용 본격화
– 31일 발권 땐 비용 절감, 대한항공 30만 3,000원
– LCC도 3배 안팎 인상, 5월 33단계 거론
[트러스트=전우주 기자] 해외여행이나 출장을 앞둔 소비자라면 31일까지 항공권을 발권하는 편이 유류할증료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들은 1일부터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일제히 올린다. 이란 전쟁 여파로 국제 항공유 가격이 뛰면서 유류할증료가 최대 3배 이상 오르기 때문이다. 유류할증료는 탑승일이 아니라 발권일 기준으로 붙는 별도 요금이어서 31일 안에 항공권을 끊으면 인상 전 요율을 적용받을 수 있다.
대한항공의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3월 편도 기준 1만 3,500~9만 9,000원이었지만, 4월에는 4만 2,000~30만 3,000원으로 오른다. 저비용항공사들도 인상 폭이 크다. 제주항공은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편도 기준 29~68달러로 책정했고, 이는 기존 9~22달러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아시아나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 이스타항공도 4월 유류할증료를 기존보다 약 3배 올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여행업계는 4~5월 출발 수요를 중심으로 선발권을 서두르는 분위기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가능하면 3월 안에 항공권을 구매하라고 안내하고 있다”며 “4월에 출발이 확정된 단체들에는 선발권을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여행쇼핑몰 관계자는 “4~5월 출발 상품의 선발권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60% 급증했다”고 전했다.

유류할증료는 1~33단계로 나뉘며, 두 달 전 16일부터 한 달 전 15일까지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을 기준으로 산정한다. 4월 발권분에 붙는 유류할증료는 2월 16~3월 15일 가격을 반영한 것으로, 이란 전쟁 발발 이후 급등한 항공유 가격이 반영되면서 18단계가 적용됐다.
업계는 5월 유류할증료가 4월보다 더 오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지금처럼 국제 항공유 가격 급등세가 이어질 경우 유류할증료가 국내 항공 역사상 한 번도 닿지 않았던 33단계에 진입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경우 미국 노선 왕복 유류할증료가 100만원까지 오를 수 있고, 대한항공 뉴욕 노선은 편도 기준 50만원을 넘길 가능성도 거론된다.
항공업계는 비용 부담이 항공사와 여행업계 전반으로 번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5월 유류할증료가 4월보다 올라가는 것은 사실상 확실시되고 있다”며 “최고 단계까지 급등할지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저비용항공사는 이미 비용 부담으로 괌, 다낭 등 일부 국제선 운항을 중단한 상태”라며 “유류할증료가 최고 단계까지 오르면 항공업계와 여행업계 전반에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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