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여제의 마지막 시즌”… V리그, 김연경 공식 은퇴 투어 진행
– 김연경, 13일 은퇴 선언 후 V리그 공식 은퇴 투어 돌입
– IBK기업은행전 만원 관중… 남은 경기에서도 티켓 매진 예상
– 현대건설·GS칼텍스 등 각 구단, 김연경 위한 은퇴 행사 준비
[트러스트=전우주 기자] ‘배구여제’ 김연경(37·흥국생명)이 본격적인 은퇴 투어를 시작한다.

지난 13일 GS칼텍스전 이후 공식 인터뷰에서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결심했다. 성적과 관계없이 은퇴를 생각하고 있었다”며 은퇴를 공식화한 그는 “남은 시즌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7일 단장 간담회를 통해 김연경의 은퇴 기념 행사를 정규리그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했으며, IBK기업은행이 16일 경기 후 자체적으로 마련한 은퇴식이 시작점이 됐다.
각 구단은 홈경기에서 김연경에게 기념품을 전달하고,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는 친필 사인볼과 유니폼을 추첨을 통해 증정할 예정이다. IBK기업은행전이 열린 화성체육관에는 김연경의 경기를 보기 위해 수많은 팬이 몰려 만원 관중을 기록했다.

김연경의 은퇴 투어는 오는 21일 현대건설과의 원정 경기(수원체육관)에서 두 번째로 진행되며, 이후 3월 1일 정관장전(대전 충무체육관), 11일 페퍼저축은행전(광주 페퍼스타디움), 20일 GS칼텍스전(서울 장충체육관) 등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2005~2006시즌 V리그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흥국생명에 입단한 김연경은 첫 시즌부터 주전으로 활약하며 신인왕과 정규리그 MVP를 동시 석권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V리그에서만 6회 정규리그 MVP, 13회 라운드 MVP를 차지하며 독보적인 커리어를 쌓았으며, 한국, 일본, 튀르키예, 중국 등 해외 리그에서도 성공을 거두며 세계적인 선수로 인정받았다.
또한 한국 대표팀에서는 2012 런던올림픽과 2021 도쿄올림픽에서 ‘4강 신화’를 이끌었으며, 국제 대회에서도 꾸준히 활약하며 K배구의 위상을 높였다. 현재 흥국생명이 정규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만큼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할 경우 김연경의 마지막 무대는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갖게 될 전망이다.

김연경의 은퇴 소식이 전해진 후 팬들의 반응도 뜨겁다.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티켓이 조기 매진됐고, 남은 경기들도 구름 관중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 현대건설은 두 번째 은퇴 투어 경기를 앞두고 IBK기업은행 측에 행사 진행 매뉴얼을 문의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으며, 기업은행 관계자는 “김연경은 한국 배구판을 성장시킨 최고의 선수이기에, 명예 선수라는 마음으로 은퇴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프로 20년 차의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김연경이 마지막까지 팬들과 함께할 예정인 가운데, 배구계는 그의 새로운 시작을 응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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