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전투기 양산 본격화”… KF-21 보라매 양산 1호기 출고
– KF-21 보라매 양산 1호기 출고, 사천서 실물 공개
– 최고 마하 1.8 성능 확보, 전력화 본격화
– 2032년 120대 배치, 인니 포함 수출 추진
[트러스트=전우주 기자]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 양산 1호기가 25일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출고됐다.

이날 사천 KAI에서 열린 출고식에서는 KF-21 양산 1호기 실물이 처음 공개됐다. 군 수뇌부와 정부, 국회, 해외 외교사절단 등 각계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행사는 취타대 공연으로 시작해 국민의례와 양산 경과보고 순으로 이어졌고, 대형 LED 벽이 열리며 기체가 모습을 드러냈다. 시험비행 조종사들이 기체에서 내리자 현장에서는 박수가 쏟아졌고, 활주로에는 태극 문양이 펼쳐졌다.
이번에 출고된 KF-21은 우리나라가 독자 개발한 최신 4.5세대 전투기다. 최고 속도는 마하 1.8, 최대 항속거리는 2,900km다. 항공기 설계부터 제작에 이르는 과정은 국내 기술진이 주도했고, 양산 1호기 기준 국산화율은 약 65% 수준이다.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 ▲적외선 탐지추적장비(IRST) ▲전자광학 표적추적장비(EO TGP) ▲통합 전자전장비(EW Suite) 등 4대 항공전자장비도 국내 개발 기술에 기반하고 있다. 이를 통해 KF-21의 탐지·추적·타격 능력을 확보했다. 또한 KF-21의 경쟁력은 점진적 성능 개량과 운용 유연성이다. 4.5세대 전투기로 개발됐지만 향후 완전한 스텔스 기능을 갖춘 5세대 이상으로 진화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
개발과 생산에는 국내 방산업체들이 참여했다. KAI가 체계 통합을 맡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엔진과 무장체계를, 한화시스템이 항전 장비를 담당했다. 엔진은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의 ‘F414-GE-400K 터보팬 엔진’을 사용했고, 공대공미사일 ‘AIM-2000’과 ‘미티어’를 탑재했다. ‘장거리 공대지순항미사일(ALCM)’은 LIG넥스원과 한화시스템이 개발 중이다.

KF-21 사업은 2001년 국산 전투기 개발 프로젝트 선언 이후 25년 동안 이어진 대형 국책사업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이 공군, 국방과학연구소와 함께 한국형 전투기(KF-X) 사업으로 개발했고, 총사업비는 16조 5,000억 원에 달한다. 이 사업으로 우리나라는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프랑스, 스웨덴, 유럽 컨소시엄에 이어 세계에서 8번째로 4.5세대 이상 초음속 전투기 개발에 성공한 국가 및 지역 반열에 올랐다.
행사에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은 출고식 축사를 통해 KF-21 양산 1호기 출고를 5,200만 국민과 함께 축하한다고 밝혔다. 또 KF-21이 반세기 넘게 이어진 자주국방의 염원을 담고 있다고 말했고, 2001년 사업 선언 이후 숱한 난관과 회의적인 시각 속에서도 연구진과 기술진, 정부와 군 관계자들이 포기하지 않아 이날에 이르렀다고 했다. KF-21의 성공을 방위산업 4대 강국 도약의 발판으로 삼고, 항공 엔진과 소재, 부품 개발에도 투자와 지원을 이어가겠다는 정부 방침도 밝혔다.
KF-21은 양산과 함께 전력화 절차에도 들어간다. 정부는 올 하반기를 목표로 공군에 실전 배치해 전력화할 방침이다. 2028년까지 총 40대를 초도 양산하고, 공대지 능력 강화 모델은 2029년부터 2032년까지 80대를 추가 양산할 계획이다. 2032년까지 총 120대를 실전 배치해 노후화한 F-4와 F-5 전투기를 완전히 대체하는 것이 목표다.

해외 시장 확대도 동시에 추진된다. KF-21은 국내 전투기로는 처음으로 인도네시아에 16대를 수출하는 것을 시작으로 글로벌 방산 시장 공략에 나선다. 정부와 방산업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외에도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필리핀, 폴란드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UAE는 지난해 11월 정상회담을 계기로 약 150억 달러(한화 약 22조 원) 규모의 포괄적 방산 협력 프레임워크에 합의했고, 현지 공동 생산 라인 구축과 기술 이전을 포함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디아라비아도 공군 현대화 사업의 일환으로 KF-21 도입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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