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토이 스토리 5’, 스마트 패드에 밀려난 장난감들의 새로운 위기
– 토이 스토리 5, 17일 개봉, 전편에서 대장 자리 물려받은 ‘제시’가 극 이끌어
– 스마트 태블릿 ‘릴리패드’ 등장으로 외면받는 장난감들의 고군분투
– 테일러 스위프트 OST 참여 및 쿠키 영상 2개로 팬들 기대감 충족
[트러스트=박민철 기자] 전 세계 아이들과 어른들의 마음을 울렸던 디즈니·픽사의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 시리즈가 다시 한번 새로운 여정으로 돌아온다.

지난 17일 개봉한 <토이 스토리 5>는 장난감들이 겪어보지 못한 사상 최악의 위기, 즉 ‘전자기기와의 경쟁’을 깊이 있게 다루며 관객들에게 새로운 화두를 던진다.
1995년 첫선을 보인 이후 장난감 생(生)에 평탄한 날은 없었다. 우주인 장난감 ‘버즈’의 등장에 긴장하던 카우보이 인형 ‘우디’는 시리즈를 거치며 주인의 성장에 따라 창고 신세를 지기도 하고, 새로운 주인을 만나기도 했다.
결국 <토이 스토리 4>(2019)에서 우디는 새 주인 ‘보니’의 최애 장난감인 카우걸 ‘제시’에게 보안관 배지를 넘기고 떠났다. 이번 <토이 스토리 5>는 우디의 뒤를 이어 보니의 방을 이끄는 카우걸 제시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평화롭던 보니의 방에 닥친 위기는 개구리 모양의 스마트 태블릿 ‘릴리패드’의 등장에서 시작된다. 태어나면서부터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인 여덟 살 보니는 릴리패드를 손에 쥐자마자 인형놀이를 멀리하게 되고, 제시와 장난감들은 큰 패닉에 빠진다.
앤드류 스탠튼 감독과 함께 이번 영화를 공동 연출한 맥케나 해리스 감독은 “아이들이 장난감보다 전자기기 화면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현실을 반영했다”며 장난감들이 그간 마주했던 어떤 난관보다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임을 시사했다.
영화는 무조건적으로 전자기기를 악당으로 묘사하지 않는다. 릴리패드의 목소리를 연기한 한국계 미국인 배우 그레타 리는 “나도 아들 둘을 키우는데 기기 사용은 실제로 복잡한 문제”라며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의 깊이를 대변했다.

또한, 코넌 오브라이언이 목소리를 맡은 배변 훈련 기계 ‘스마티 팬츠’, 장난감 카메라 ‘스내피’, GPS 탑재 하마 ‘아틀라스’ 등 유아기를 지나 아이의 관심에서 멀어진 신형 전자기기 장난감들이 등장해 기존 장난감들과 묘한 공감대를 형성하며 입체적인 전개를 이끈다.
장난감들의 통신 및 이동 능력이 와이파이와 GPS 등으로 과도하게 높아지면서 추격전 특유의 쫄깃한 긴장감은 다소 줄어들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보니가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장면을 파스텔 분필로 그린 듯 투박하게 연출하여 순수하게 부딪치며 놀던 아날로그적 향수를 짙게 자극한다.

상영 시간은 101분으로 전체 관람가이며, 영화가 끝난 후 크레딧 중간과 끝에 세계적인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부른 OST ‘I Knew It, I Knew You’와 함께 두 개의 쿠키 영상이 제공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