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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빛과 연보라빛 파도”… 봄 도래 알려주는 개나리와 진달래 [봄꽃 시리즈③]

– 개나리·진달래, 봄이 왔다는 신호 알린다
– 노란빛·연보라빛 대비로 계절감 선명해진다
– 거리와 산자락 물들이며 풍경 변화 이끈다

[트러스트=전우주 기자] 개나리와 진달래는 봄이 왔다는 사실을 가장 익숙한 풍경으로 보여주는 꽃이다. 남쪽 지역에서 먼저 꽃소식이 들린 뒤 거리와 공원, 산자락까지 색이 번지면서 두 꽃은 해마다 봄철 생활권 풍경을 대표하는 존재로 함께 언급된다.

▲개나리와 진달래(사진=내셔널지오그래픽 사진클럽)

매화와 목련이 계절의 시작을 알리는 꽃이라면, 개나리와 진달래는 봄이 일상으로 퍼졌다는 점을 보여주는 꽃에 가깝다. 노란색과 연보라빛이 동시에 눈에 들어오면서 거리와 산의 분위기를 함께 바꾸기 때문이다. 봄을 설명할 때 두 꽃이 함께 떠오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개나리는 선명한 노란빛으로 먼저 존재감을 드러낸다. 가지마다 작은 꽃이 촘촘하게 붙어 피면서 담장 옆과 도로변, 공원 울타리 같은 생활 공간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초록 잎이 충분히 올라오기 전부터 밝은 색이 퍼지기 때문에 회색빛이 남은 초봄 풍경과 대비도 분명하다. 멀리서 봐도 계절이 바뀌고 있다는 사실을 바로 알아차리게 하는 꽃이 개나리다.

▲개나리와 진달래(사진=JIBS)

진달래는 개나리와 다른 방식으로 봄빛을 만든다. 산과 언덕, 공원 비탈면을 따라 연보라빛과 분홍빛이 퍼지면서 더 부드럽고 넓은 계절감을 만든다. 개나리가 생활권 가까운 거리 풍경을 먼저 바꾸는 꽃이라면, 진달래는 자연 지형을 따라 봄의 색을 넓게 펼치는 꽃이다. 같은 시기 함께 언급되지만 인상은 뚜렷하게 갈린다.

두 꽃이 자주 함께 묶이는 이유도 이 차이에서 나온다. 개나리는 선명한 노란빛으로 또렷한 봄의 신호를 주고, 진달래는 연한 보라와 분홍빛으로 부드러운 계절의 결을 더한다. 하나는 거리에서, 다른 하나는 산과 언덕에서 먼저 눈에 들어오며 서로 다른 공간을 채운다. 봄 풍경을 설명할 때 개나리와 진달래를 함께 떠올리는 배경도 이런 역할 분담에 있다.

▲개나리(사진=엠디저널)

벚꽃이 짧은 절정의 장면으로 봄 한가운데를 상징한다면, 개나리와 진달래는 그보다 앞서 생활권 전반에 봄의 색을 넓히는 꽃이다. 매화와 목련이 봄의 시작과 도착을 보여줬다면, 개나리와 진달래는 그 계절이 거리와 산으로 번지는 과정을 설명하는 데 더 알맞다. 봄꽃 시리즈에서 세 번째 순서에 놓기 적합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결국 개나리와 진달래는 익숙한 봄꽃이라는 말로만 설명되지 않는다. 노란색과 연보라빛의 대비, 생활권과 산자락을 나눠 채우는 공간감, 누구나 계절 변화를 쉽게 알아차릴 수 있는 대중성이 함께 맞물리며 두 꽃은 봄을 설명하는 대표 꽃으로 자리 잡았다.

reivianjeon@trus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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