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대 마무리 기념”… 테슬라, 모델 S·X 시그니처 에디션 공개
– 테슬라 모델 S·X 주문 종료, 단종 수순 본격화
– 재고 판매로 전환, 한정판 가격 2억 원대 책정
– 모델 3·Y 중심 재편, 테슬라 판매 전략 변화
[트러스트=전우주 기자] 테슬라가 모델 S·X의 맞춤 주문을 중단하고 재고 차량 판매 체제로 전환한 데 이어 두 모델의 한정판 시그니처 에디션을 마지막으로 테슬라 차량 라인업 정리에 들어간다.

테슬라는 최근 공식 홈페이지에서 모델 S와 모델 X의 맞춤 주문 기능을 없앴다. 기존에는 색상과 휠, 실내 옵션 등을 고를 수 있었지만, 이제는 재고 차량만 구매할 수 있도록 판매 방식을 바꿨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도 모델 S와 X의 맞춤 주문이 끝났고 남은 차량은 재고분뿐이라고 밝히며, 이를 기념하는 공식 행사 계획도 언급한 바 있다.
업계는 이번 조치를 사실상 생산 종료 수순으로 보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은 보통 단종을 앞둔 모델의 주문 생산을 멈추고 재고 판매만 이어가는데, 테슬라도 같은 절차에 들어간 셈이다. 테슬라는 2025년 중반 마지막 업데이트를 거친 뒤 올해 1월 두 모델 생산을 연내 마무리하겠다고 밝혔고, 미국 프리몬트 공장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 조립 공간 확보 작업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모델 S와 모델 X는 테슬라 초창기 성장을 이끈 차종이다. 2012년 나온 모델 S는 긴 주행거리와 강한 가속 성능을 앞세워 전기차도 럭셔리카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다는 인식을 넓혔다. 2015년 등장한 모델 X는 팔콘 윙 도어를 내세워 프리미엄 전기 SUV 시장을 개척했다.
하지만 모델 3와 모델 Y가 테슬라 판매 중심으로 자리 잡으면서 모델 S·X의 비중은 크게 줄었다. 현재 두 차종이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는 생산 축소를 통해 프리몬트 공장 일부 라인을 휴머노이드 로봇 생산과 로보택시, 차세대 플랫폼 개발에 투입할 계획이다.

테슬라는 라인업 정리와 함께 마지막 한정판도 준비했다. 이메일 초대장을 받은 일부 구매자만 살 수 있는 시그니처 에디션으로 두 차종의 마무리 수순을 밟는다. 생산 물량은 모델 S 시그니처 에디션 250대, 모델 X 시그니처 에디션 100대다.
가격은 두 모델 모두 15만 9,420달러(한화 약 2억 3,464만 원)로 책정됐다. 세단은 일반 플래드보다 5만 9,430달러(한화 약 8,747만 원), SUV는 5만 4,430달러(한화 약 8,011만 원) 높은 가격이다. 단종 한정판 성격을 고려해도 인상 폭 큰 편이다.

시그니처 에디션에는 전용 사양도 담았다. 두 모델 모두 초기 모델 S 출시 색상에서 영감을 받은 가넷 레드 외장을 적용했고, 금색 엠블럼도 더했다. 실내에는 화이트 알칸타라 인테리어와 요크 스티어링 휠, 시그니처 브랜딩이 들어간다. 모델 S에는 금색 브레이크 캘리퍼를 더한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와 21인치 벨라리움 휠이 들어가고, 모델 X에는 22인치 마키나 휠이 적용된다.
여기에 대시보드 번호판과 전용 키 포브, 플래드 퍼들 램프도 넣었다. 슈퍼차저 평생 무료 이용과 완전자율주행 시스템이 포함된 럭스 패키지도 기본 제공한다.

다만 동력계는 바뀌지 않았다. 두 차종 모두 트라이모터 플래드 구성을 유지하며 최고출력 1,020마력, 최대토크 144.8kgf.m를 낸다. 이번 한정판은 성능 변경보다 상징성과 희소성에 초점을 맞춘 모델이다.

이번 결정은 테슬라가 모델 S와 X의 상징성을 남기면서도 수익성과 생산 효율, 미래 사업 재편에 더 무게를 두기 시작했다는 점을 보여준다. 전기차 혁명을 상징했던 두 차종은 마지막 시그니처 에디션을 끝으로 퇴장 절차에 들어갔다.
reivianjeon@trus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