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가 시비옹테크, 무호바 6-2 6-0 완파… 인디언 웰스 8강 진출
– 이가 시비옹테크가 무호바를 77분 만에 6-2, 6-0으로 꺾고 8강 진출
– 포핸드와 풋워크가 완벽하게 맞물리며 단 한 차례의 브레이크 포인트도 허용 안해
– WTA 1000 대회 통산 38번째 ‘베이글 세트’로 역대 단독 4위 올라
[트러스트=박민철 기자] 이가 시비옹테크가 인디언 웰스에서 또 한 번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8강에 진출했다.

이가 시비옹테크는 12일 새벽 한국시간 미국 인디언 웰스에서 열린 BNP파리바오픈 여자단식 16강전에서 카롤리나 무호바를 6-2, 6-0으로 완파했다. 상대에게 단 두 게임만 내준 일방적인 경기였고, 승부는 단 77분 만에 끝났다.
이날 시비옹테크의 경기력은 전성기 시절을 떠올리게 할 만큼 완성도가 높았다. 강한 톱스핀이 실린 포핸드는 느린 하드코트와 절묘하게 맞아떨어졌고, 마치 롤랑가로스 클레이코트에서 경기하듯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를 이어갔다. 무호바의 서브 게임을 다섯 차례나 브레이크한 반면, 자신의 서비스 게임에서는 단 한 번의 브레이크 포인트도 허용하지 않았다.

더 놀라운 점은 상대가 결코 만만한 선수가 아니었다는 데 있다. 무호바는 최근 도하에서 열린 WTA 1000 카타르오픈 챔피언이었고,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16경기에서 14승을 거두며 뛰어난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시비옹테크 앞에서는 그 흐름도 힘을 쓰지 못했다. 1년 전에도 같은 대회 4회전에서 무호바를 상대로 단 두 게임만 내주며 승리했던 시비옹테크는, 이번 승리로 상대 전적에서도 6전 5승 1패의 우위를 이어갔다.
경기 내용은 말 그대로 일방적이었다. 2번 시드 시비옹테크는 올 시즌 들어 가장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기 중계를 맡은 린지 데이븐포트는 시비옹테크의 포핸드와 풋워크를 두고 “베이스라인 뒤에서 치는 샷의 3분의 2가 포핸드일 정도로 포핸드 비중이 크고, 이를 위해 풋워크를 엄청나게 가져간다”고 설명하며 극찬했다.

시비옹테크 자신도 경기 후 만족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온코트 인터뷰에서 “확실히 기분이 좋았다. 점점 더 경기를 잘 풀어나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냥 최고였다”고 말하며 자신의 플레이에 큰 만족을 나타냈다. 이어 무호바에 대해서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 가운데 한 명이다. 사실상 제가 챙겨보는 유일한 선수일지도 모른다”며 존중을 보였다.
인디언 웰스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시비옹테크는 “이곳에서 경기하는 것을 정말 좋아한다. 몇 년 전부터 이곳의 코트 환경을 더 잘 이해하기 시작했고, 그 이후로 계속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며 “이곳에서는 제 장점을 정말 잘 활용할 수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실제로 인디언 웰스는 롤랑가로스와 호주오픈에 이어 시비옹테크가 세 번째로 많은 승수를 올린 대회가 됐다.

기록도 따라왔다. 이날 2세트를 6-0으로 끝낸 것은 시비옹테크의 WTA 1000 대회 통산 38번째 무실세트, 이른바 ‘베이글 스코어’ 승리다. 이 기록으로 그는 빅토리아 아자렌카를 제치고 해당 부문 역대 단독 4위에 올랐다. 또 WTA 1000 대회에서만 통산 43번째 8강 진출에 성공하며, 여전히 최정상급 선수다운 꾸준함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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