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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 논란 대응”… 애플, 국내 인앱결제·구독 서비스 국세청에 세금 납부한다

– 애플, 한국 내 서비스 사업 매출에 대한 과세 체계 전환
– 국정감사 이후 서비스 사업 구조 개편 착수
– 매출원가율 상승 속 법인세 감소→한국 법인 설립

[트러스트=전우주 기자] 애플이 그동안 논란이 되어왔던 조세 회피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올해부터 한국에서 콘텐츠·디지털 서비스 매출에 대한 세금을 납부한다.

▲팀 쿡(사진=애플)

6일 뉴스1 단독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1월 ‘애플서비스 한국지점(Apple Services Pte.Ltd.)’을 설립하고 한국 내 콘텐츠·디지털 서비스 및 인앱 결제 사업을 공식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 법인은 싱가포르 법인(Apple Services Pte. Ltd.)의 한국 지점 형태로 등록됐으며, 부가가치세 일반과세자로 등록하면서 국내 서비스 사업 매출에 대한 과세가 가능해졌다.

애플서비스 한국지점이 담당하는 주요 사업은 ▲앱스토어 운영 ▲인앱결제 서비스 ▲애플케어 보증 서비스 ▲아이클라우드 구독 서비스 ▲애플TV 플러스 구독 서비스 ▲애플페이 결제 서비스 등이다.

▲앱스토어(사진=애플)

초대 법인 대표는 폴린 림 부 에이엥(Pauline Lim Buay Eng)으로, 현재 한국 내 서비스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그의 구체적인 경력은 공개되지 않았다.

애플은 그동안 한국에서 막대한 수익을 거두면서도 법인세 납부 규모가 턱없이 적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지난해 회계연도(2023년 10월~2024년 9월)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이 한국에서 낸 법인세는 전년 대비 약 60% 감소한 반면, 미국 본사에 지급한 배당금은 3배 증가해 조세 회피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특히 영업이익이 급감한 배경으로 ‘매출원가율’이 지목됐다. 매출원가율이 높으면 영업이익이 낮아지고 법인세 부담도 줄어드는데, 애플코리아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매출원가율을 95% 이상 유지하다가 2023년 국정감사에서 조세 회피 의혹이 제기되자 88.7%로 낮췄다. 그러나 지난해 다시 92%로 상승하면서 법인세는 2,006억 원에서 825억 원으로 크게 줄었다.

▲가로수길 애플스토어(사진=애플)

애플 측은 환율 변동 등의 영향을 이유로 들었지만, 시장의 의혹은 여전했다. 이에 따라 이번 애플서비스 한국지점 설립은 콘텐츠·디지털 서비스 매출에 대한 세금을 직접 납부해 논란을 불식시키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다만 기존 애플코리아 법인과는 별개로 운영되기 때문에 실제 세금 납부 규모를 파악하는 것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애플코리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서비스 및 콘텐츠 사업 관련 구조 개편을 추진해왔다”며 “애플서비스 한국지점 사업자 등록으로 올해부터 변화가 있을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trust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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