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내 사진으로 소개팅?”… 20대 딸이 발견한 충격적인 진실은?
– 50대 여성, 20대 딸 사진 도용해 소개팅 앱 활동
– 외로워서 그랬다”… 소개팅 앱뿐만 아니라 중고마켓까지
– 전문가 분석 “나르시시즘과 애정 결핍… 가족의 따뜻한 대처 필요”
[트러스트=전우주 기자] 50대 어머니가 20대 딸의 사진을 도용해 소개팅 앱에서 활동하다가 발각된 사연이 전해졌다. 이에 더해 중고마켓 거래 앱까지 활용해 남성들과 대화를 나눈 정황이 드러나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7일 JTBC ‘사건반장’은 20대 초반 대학생 A씨가 어머니 B씨의 휴대전화를 확인하다가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됐다고 보도했다.
A씨에 따르면, 50대 어머니 B씨는 젊었을 때 지역 미인대회에서 2위를 차지할 만큼 빼어난 미모를 자랑했다. 이후에도 외모 관리를 철저히 하며 동네에서 ‘연예인 아줌마’로 불릴 정도로 외모에 신경을 썼다.


하지만 심한 질투심이 문제였다. TV 속 여성 연예인을 험담하거나 가족들에게 “쟤가 예뻐, 내가 예뻐?”라고 묻는 일이 많았고, 심지어 자신의 딸을 경쟁자로 여겼다.
A씨는 어머니의 권유로 스무 살 때 쌍꺼풀 수술을 했고, 주변의 칭찬이 이어졌다. 하지만 B씨는 이를 인정하지 않았고, 외모를 깎아내리려 했다. 한 번은 식당에서 직원이 “엄마도 예쁘지만 딸이 더 예쁘다”고 하자, B씨는 갑자기 표정을 굳히며 식사를 중단하고 자리를 떴다고 한다.
이후로도 딸이 예쁜 옷을 고르면 “너는 다리가 짧아 안 어울려, 내가 더 낫겠다”며 질투를 드러냈고, 이를 보다 못한 A씨의 아버지가 “딸이 훨씬 더 잘 어울린다. 당신은 이미 한물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A씨는 어머니가 휴대전화를 손에서 놓지 않는 모습을 수상하게 여기기 시작했다. 게다가 자신의 옷장에서 물건들이 사라지는 일이 반복됐다. 그러던 중, 어머니의 휴대전화에 소개팅 앱에서 온 알림을 보고 직접 확인한 A씨는 큰 충격에 빠졌다.
B씨는 처음에는 “그냥 장난이었다. 광고가 떠서 가입한 것뿐이고 삭제할 거다”라며 얼버무렸다. 하지만 A씨는 이후에도 어머니가 3개의 소개팅 앱을 동시에 사용하고 있는 사실을 발견했다. 더 큰 문제는 앱 프로필 사진이 A씨 본인의 사진이었다는 점이었다.

이에 A씨가 따지자, 어머니는 오히려 “왜 남의 휴대전화를 함부로 보냐”고 화를 내며, 결국 눈물을 흘리며 “외로워서 그랬다”고 털어놨다. 이어 “젊었을 때는 다들 예쁘다고 해줬는데, 이제는 남편도, 주변 사람들도 나를 신경 쓰지 않는다. 앱에서라도 남자들이 친절하게 대해주니 위로가 됐다”고 말했다.
B씨는 “A씨의 얼굴도 대부분 가렸고, 이름과 나이도 모두 가짜였다. 실제로 누군가를 만난 적도 없다”며 “다시는 이런 일을 하지 않을 테니 아빠에게만큼은 비밀로 해달라”고 부탁했다.
A씨는 이를 믿고 어머니가 소개팅 앱을 모두 삭제한 것도 직접 확인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어머니가 쇼핑한 옷 사진을 메시지로 보내면서 다시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메시지 상단에 중고마켓 거래 앱 아이콘이 떠 있었고, 찜찜한 마음에 다시 확인해보니 이번에는 어머니가 중고마켓에서 A씨의 사진을 프로필로 설정한 채 다른 남성들과 대화를 주고 있었다.
사연을 접한 박상희 심리 전문가는 “이 사례는 심한 나르시시즘과 애정 결핍이 결합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자기애가 강한 사람이 나이를 받아들이지 못할 경우 이런 행동이 나타날 수 있다”며 “애정 결핍이 심화되면서 관심과 주목 욕구가 커진 결과, 선을 넘는 행동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정도에서 멈춰야 하며, 가족들은 심각하게 다그치기보다는 부드럽게 타이르며 감정을 조절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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