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명소노 인수 저지될까”… 티웨이항공, 주주가치 보호 강조
– 티웨이항공, 경영권 사수 선언하며 대명소노 인수 시도 견제
– 대명소노 유상증자 계획 논란… 주주가치 훼손 우려 커져
– 경영권 향방 가를 소액주주… 주주연대 결집 움직임 본격화
[트러스트=전우주 기자] 티웨이항공이 대명소노그룹의 경영권 인수 시도에 대해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소액주주들이 본격적인 주주행동에 나서면서 경영권 분쟁이 격화될 전망이다.

티웨이항공은 11일 소액주주연대에 보낸 서신을 통해 “주주가치 보호를 최우선 목표로 대명소노그룹의 경영권 인수 시도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회사가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구체적인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함께 “대규모 유상증자가 현실화될 경우 소액주주의 지분율 희석과 주가 하락이 예상된다”며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티웨이항공은 향후 적절한 시기에 경영권 분쟁 진행 상황을 공개하며 주주들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겠다는 방침이다.

대명소노그룹이 주장하는 경영 개선 필요성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티웨이항공은 “재무구조 개선과 경영전략 수립을 통해 충분히 수익성과 안전성을 강화할 수 있다”며 “항공업 전문성이 없는 대명소노그룹이 경영권을 인수하면 오히려 항공기 정비 및 안전성 문제가 더욱 불거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또한 “항공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있으며, 이를 위해 필요한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경영권 분쟁의 핵심 변수는 소액주주의 움직임이다. 현재 티웨이항공의 1대 주주는 티웨이홀딩스 및 예림당 측(30.09%), 2대 주주는 대명소노그룹(26.77%)이다. 두 주체 간 지분 차이가 3%포인트에 불과한 상황에서 전체 지분의 40%를 보유한 소액주주들의 선택이 승부를 가를 전망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티웨이항공 소액주주연대는 본격적인 주주행동을 개시했다. 이들은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를 통해 결집하며 티웨이항공, 예림당, 대명소노그룹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소액주주연대는 ▲공개매수를 통한 공정하고 투명한 인수 절차 준수 ▲인수 목적 및 장기적 경영전략 공개 ▲주주가치 보호를 고려한 재무 계획 수립 및 소액주주 권리 보호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 지분을 확보한 후 대규모 유상증자 또는 타 항공사와의 무리한 합병을 추진해 주주가치를 훼손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하고 있다.
또한, 티웨이항공 경영진의 소극적인 태도도 문제 삼았다. 소액주주연대는 “대명소노 측이 유상증자를 추진하면서 주주가치가 훼손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티웨이항공 경영진이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소액주주연대 관계자는 “이번 인수합병(M&A)에서 소액주주가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대명소노·예림당·티웨이항공 모두 소액주주를 철저히 배제하고 있다”며 “우리는 적법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주주의 권리를 행사하고 주주가치 훼손을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소액주주연대에는 약 526만 주(지분율 2.44%)가 모였으며, 이달 내 10% 이상 지분을 결집하는 것이 목표다. 이후 임시 주주총회 소집 및 주주제안, 기관투자자 접촉, 법적 조치까지 고려하며 경영권 방어를 위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계획이다.
trustnews@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