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상일, LG배 첫 우승”…커제 사석 규정 위반으로 3국 기권패
– 변상일 9단, LG배 결승 3번기서 커제 9단 상대로 2연승으로 우승
– 커제, 2국 반칙패·3국 사석 규정 위반으로 기권패 하며 우승 놓쳐
– 변상일, LG배 첫 우승 및 한국 2연패 달성하며 세계 바둑계 위상 강화
[트러스트=박민철 기자] 변상일 9단이 1월 23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열린 제29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결승 3번기에서 중국의 커제 9단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변상일은 2국에서 반칙승, 3국에서 기권승으로 대국을 마무리하며 LG배 첫 우승과 함께 개인 통산 두 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을 기록했다.

커제는 결승 2국에 이어 3국에서도 사석 관리 규정을 위반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3국에서 흑을 잡은 커제는 초반부터 좌변 전투에서 실수를 범하며 불리한 상황에 몰렸고, 우변 패싸움에서 역전을 노리던 중 사석을 바둑통 뚜껑에 보관하지 않는 실수로 경고와 벌점 2집을 받았다. 커제는 강력히 항의하며 재경기를 요구했으나, 심판진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결국 커제는 경기를 포기했다.
사석 관리 규정은 지난해 11월 한국기원이 도입한 규정으로, ‘사석은 반드시 통의 뚜껑에 보관해야 한다’라는 조항을 위반하면 경고와 벌점 2집이 부여된다. 커제는 2국에서 이 규정을 두 차례 위반해 반칙패를 당한 데 이어 3국에서도 같은 실수를 반복하며 우승 기회를 잃었다.

변상일의 이번 LG배 우승은 한국 바둑의 위상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이로써 한국은 신진서 9단의 지난해 우승에 이어 LG배 2연패를 달성하며, LG배 역대 우승 횟수를 14회로 늘려 중국(12회), 일본(2회), 대만(1회)을 제치고 가장 많은 우승을 기록했다.
한편, 커제는 이번 대회에서 세계 메이저 통산 9번째 우승을 노렸지만, 2020년 삼성화재배 우승 이후 다시 한번 결승에서 고배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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