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전기차 국내 첫 연구 도입”… SU7 맥스 국내 들여온 현대차그룹
– 샤오미 SU7 맥스 연구용 임시 번호판 부착, 서울 본사·남양연구소 입고
– UI와 인포테인먼트 분석 통해 블루링크와 HyperOS 비교 자료 확보
– 현대차, 해외 전기차 도입으로 기술 경쟁력·점검 대응 전략 본격화
[트러스트=전우주 기자] 현대자동차가 샤오미의 전기차 SU7을 자체 연구 목적 차량으로 국내에 도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7일자 블로터 보도에 따르면, 해당 차량은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와 경기도 화성의 남양연구소에서 실차 테스트와 기술 분석 용도로 운영되고 있다.

SU7은 국내 정식 출시되지 않은 모델임에도, 현대차는 복수 대수를 자체 수입해 연구용으로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16일에는 서울 양재 사옥으로 SU7 맥스 모델이 운송되는 장면이 확인됐으며, 차량에는 서초구청에서 발급한 연구용 임시 번호판이 부착돼 있었다. 해당 임시 운행은 당국의 승인을 거쳐 합법적으로 이뤄졌으며, 현대차는 이를 통해 실주행 조건에서의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샤오미 SU7 도입은 해외 전기차 벤치마킹 대상을 중국 제조사로까지 확장한 상징적인 사례로 해석된다. 현대차는 그간 미국, 유럽 등 주요 완성차의 경쟁차를 자사 연구개발(R&D)에 활용해 왔으며, 중국 제조사의 기술력을 직접적으로 비교·분석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는 전기차 시장에서의 지형 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으로도 읽힌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올해 초 임직원 회의에서 “테슬라는 물론 BYD와 같은 중국의 급성장 업체들과의 경쟁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SU7은 중국 현지에서 고성능과 사용자 중심 인터페이스(UI)로 주목받는 모델로, 현대차는 특히 인포테인먼트 디자인, 커넥티비티 시스템, 소프트웨어 UX 등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U7에는 샤오미의 자체 운영체제인 HyperOS가 적용되어 있으며, 이는 현대차의 블루링크 커넥트 시스템과의 비교 분석 대상이 된다. 블로터는 해당 시스템이 향후 현대차의 디지털 콕핏 및 인포테인먼트 아키텍처 설계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차는 2025년 한 해 동안 총 24조 3,000억 원의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며, 이 중 절반 수준이 R&D에 집중된다. 유형 자산 역시 확대되고 있다. 2023년 38조 9,000억 원이었던 유형 자산 규모는 2025년 1분기 기준 44조 8,000억 원으로 늘었고, 올해 1분기에만 2조 800억 원이 투자됐다. SU7 도입은 비공개 항목이지만, 전반적인 투자 확대 기조와 맞물려 전략적으로 이뤄졌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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