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양산 납품가 1천 억 상승”… KF-21, 추가 물량 생산비 예측보다 낮았다
– KF-21 납품 단가 5% 상향, 대당 약 1천억 원 조정
– 총 계약금 2조 7,300억 원, 실질 기준 2조 500억 원
– 20대씩 분할 계약, 방사청 조율로 변동 가능성 반영
[트러스트=전우주 기자] KF-21 보라매 추가 20대 생산물량의 실질 납품 계약 규모가 기존 대비 약 1,000억 원 상향 조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계약 단가 인상률은 약 5%로, 일각의 우려와 달리 예상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파이낸셜뉴스 단독 보도에 따르면, 올해 추가 생산되는 KF-21 1대당 실질 납품 계약금은 항공기 기체 약 700억 원대 중반, 엔진 약 200억 원대 중반, AESA 레이다는 약 50억 원대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첫 20대 생산 당시에는 기체 700억 원대 초반, 엔진 230억 원, 레이다 46억 원 정도였다.
기체·엔진·레이다를 포함한 총 단가는 1대당 약 50억 원가량 상승했다. 그러나 구성별 인상폭은 ▲기체 수십억 원 ▲엔진 및 레이다는 각 수억~10억 원대로 제한적이었다. 이에 따라 1대당 전체 납품가는 약 1,000억 원대로 책정됐으며, 첫 양산 계약보다 5% 수준의 상향폭에 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수치는 정부나 기업이 공시한 총계약금이 아닌 실질 납품 단가 기준으로 확인된 것으로, KF-21 단가 상승에 대한 과도한 부담 전망은 현실화되지 않았다. 전체 물량 기준으로는 ▲2023년 1차 20대: 약 1조 9,600억 원 ▲2024년 추가 20대: 약 2조 500억 원 수준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등 방산업체들이 공시한 전체 금액은 2조 2,200억 원대에서 2조 7,300억 원대로 집계돼 약 23%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방위사업청과 업체 간 실질 계약 내용에 따르면 실제 기체 단가 인상률은 5% 수준으로 확인됐다.

계약금은 방위사업청 원가팀 조율 아래 산정됐으며, 향후 실물 납품 이후 정산을 통해 소폭 변동 가능성이 있지만 대규모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해졌다.
KF-21 초도 양산물량 40대는 기술적 검증 필요성에 따라 20대씩 분할 계약된 상태다. 한국국방연구원(KIDA)은 공대공 무장 성능 확인 등 완성도 부족을 지적했고, 이에 따라 지난해와 올해 두 차례 나눠 계약이 진행됐다.
환율 상승과 공급망 불안 등 외부 변수로 인한 가격 급등 우려가 있었지만, 실제 계약 결과는 이를 억제한 형태로 평가된다.
정부 관계자는 “공시된 계약금에는 군수지원 체계 등 다양한 요소가 포함돼 있으며, 일부 예상처럼 대당 수백억 원이 오른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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