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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자 합작의 한계 드러나”… GAC-피아트 크라이슬러, 中 법원서 파산 확정

– 중국 창사시 법원, GAC-피아트 크라이슬러에 파산 선고 확정
– 2009년 설립된 지프 생산 합작사, 현지 시장 실패로 정리 수순
–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외자 합작 브랜드의 구조적 한계 재확인

[트러스트=전우주 기자] 중국 현지에서 운영되던 GAC 피아트 크라이슬러 오토모빌스(GAC Fiat Chrysler Automobiles)가 최근 파산 절차에 돌입하면서, 치열한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한 기업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채권자들의 요청에 따라 창사시 중급인민법원이 파산 선고를 확정했고, 이에 따라 정식 파산재산 분배 절차가 진행된다.

▲300C(사진=크라이슬러)

관재인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채권자들에게 보낸 공지를 통해, “해당 기업은 회생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되며, 이에 따라 법원에 공식적으로 파산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법원은 채권자 동의 아래 관재인이 작성한 분배 계획을 승인했고, 이후 남은 자산에 대한 분배가 순차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관재인 측은 “채권자의 정당한 권리 보호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며, 절차의 신속한 마무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500X(사진=피아트)

이번 파산은 단기간에 발생한 것이 아니라 수년간 누적된 재정난과 소송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관재인은 회사에 제기된 청구 건수가 약 600건에 달했으며, 당초 총 청구 금액은 약 14억 달러(한화 약 1조 9,208억 원)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회계 감사와 조정을 거치며 총액은 다소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GAC 피아트 크라이슬러는 2009년, GAC 그룹과 당시 피아트 크라이슬러가 합작으로 설립한 업체로, 중국 내 지프(Jeep) 차량 생산 및 판매를 목표로 출범했다. 초기에는 ‘GAC 피아트’라는 이름으로 출발했으며, 중국 시장 내 미국 SUV 브랜드 확장을 위한 교두보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현지 판매 부진과 브랜드 경쟁력 저하, 양측 간 이해관계 불일치 등으로 인해 협력이 점차 약화됐다.

▲레니게이드(사진=지프)

결국 합작은 해체 수순을 밟았고, 현재 스텔란티스로 재편된 지주사는 중국 내 생산을 전면 중단하고 지프 차량을 전량 수입 형태로 전환했다. 이번 파산으로 GAC 피아트 크라이슬러는 중국 자동차 산업에서 퇴장하게 됐으며, 과포화된 중국 시장 내 외자 합작 브랜드의 한계가 다시금 부각되고 있다.

reivianj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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