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피치 엔진 사운드 돌아올까?”… FIA 회장, 포뮬러1 V8 엔진 복귀 가능성 공식 언급
– FIA, 포뮬러1 V8 엔진 복귀 시사 하이브리드 구조의 한계 지적
– 팬 감성 자극하는 사운드 회복 기대, 차세대 엔진 구조 전환 예고
– 친환경 기조 유지하며 전동화 일부 반영 V8 현실적 대안으로 부상
[트러스트=전우주 기자] 포뮬러1(F1)이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중심의 현재 엔진 체계를 벗어나 다시 V8 시대를 맞이할 가능성이 공식적으로 제기됐다. 국제자동차연맹(FIA) 회장 모하메드 벤 술라임은 최근 인터뷰에서 2029년 시즌부터 V8 자연흡기 엔진의 복귀가 현실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F1은 지난 2014년, 2.4리터 V8 자연흡기 엔진에서 1.6리터 V6 터보 하이브리드로 파워트레인을 전면 교체한 바 있다. 당시에는 지속가능성과 효율을 명분으로 내세웠으나, 10년이 지난 지금 현행 엔진 구조는 과도한 기술 복잡성과 높은 비용 문제에 직면해 있다. 엔진 개발에는 약 2억 달러가 소요되고, 단일 유닛당 비용은 180만~210만 달러에 달한다는 점이 논의의 핵심이다.
술라임 회장은 최근 영국 그랑프리 현장에서 “우리는 팀들과 협의 중이며, V8 복귀는 이제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FOM(포뮬러 원 매니지먼트)도 긍정적이며, 팀들도 이 방향에 공감하고 있다”며 “엔진 전환에는 최소 3년이 필요하므로 2029년을 목표로 논의를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연료비와 변속기 비용 등 운영 전반의 부담 요소도 여전히 해결 과제로 언급됐다.

패독 안팎에서는 복잡하고 고비용 구조를 지닌 V6 하이브리드 대신, 보다 단순하고 경제적인 V8 시스템으로의 회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V8은 단순한 구조와 유지비 절감 효과 외에도, 과거 V12·V10·V8 엔진이 만들어낸 고회전 사운드를 부활시킬 수 있어 팬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대안으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더 강력한 사운드를 가진 V10 엔진의 복귀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현실적인 기술 적용성과 도로 차량과의 연결성을 고려했을 때, 경량화와 패키징 효율이 뛰어난 V8이 가장 유력한 선택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단, F1이 다시 V8을 선택하더라도 과거로의 완전한 회귀는 아니다. 향후 개발될 차세대 파워트레인은 지속가능한 연료와 일정 수준의 전동화 기술을 유지하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를 통해 친환경 기준을 충족하면서도 퍼포먼스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방향이 제시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친환경 트렌드와 성능 간 균형을 재정립하고, 팬층의 감성까지 다시 끌어올릴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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