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보다 속도”… 트럼프가 만든 스마트폰, 애플의 점유율 가져올까?
– 트럼프, 스마트폰 T1과 전용 통신망 동시 공개하며 기술 진입 본격화
– 아이폰 폴드, 혁신보다 ‘접힌다’는 상징성 외 설득력 부족 지적
– 애플의 조심스러운 전략 기조, 폴더블 시장에선 과감한 전환 요구
[트러스트=전우주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스마트폰과 통신망을 직접 선보이며 기술 산업 전면에 나섰다.

반면 애플은 여전히 접이식 스마트폰 출시를 놓고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트럼프와 애플의 속도 차이가 뚜렷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품 완성도와 시장 타이밍의 균형을 고려한 애플과 달리, 트럼프는 시장 선점과 실행력을 중시하는 방식으로 기술 생태계에 발을 들였다.
트럼프는 최근 ‘T1’이라는 이름의 스마트폰 렌더 이미지를 공개했다. 이와 동시에 해당 단말기를 지원하는 별도 통신망도 함께 내놓으면서, 단순한 기기 출시를 넘어선 자체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해당 스마트폰은 특정 통신사에 종속되지 않고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언락 방식으로 출시되며, 사용자 편의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와 함께 그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 소셜’은 아이패드용 버전까지 공개되며 iOS 기반 사용자의 접점을 확장했다.
이는 빅테크 기업들과 비교된다. 왓츠앱은 지난달에야 아이패드 지원을 시작했고, 인스타그램은 아직까지 전용 앱이 없는 상황이다. 애플 역시 메타와의 협업에 실패하면서 아이패드용 인스타그램 출시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로, 플랫폼 완성도와 대응 속도에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트럼프는 이와 달리 자신의 정치적 기반을 토대로 독립적인 기술 생태계를 빠르게 구축하며 차별화된 전략을 보여주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행보를 단순한 정치인의 프로젝트가 아닌, 지지자 대상의 커뮤니케이션 강화를 위한 기술적 기반 조성으로 해석하고 있다. T1은 스펙상 최상위 스마트폰과 경쟁하긴 어렵지만, 존재 자체만으로 상징성과 파급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다. 이는 기술력이 아니라 속도와 방향성이 전략의 핵심임을 보여준다.

반면 애플은 접이식 스마트폰인 ‘아이폰 폴드’에 대해 내부 검토를 이어가고 있지만, 구체적인 제품 콘셉트나 혁신 요소에 대한 정보는 제한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주름 없는 화면이 적용될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이 기술은 이미 여러 안드로이드 제품에서 상용화된 상태다. 아이폰 폴드가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단순한 폼팩터 전환을 넘어, 실제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의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iOS 생태계에 대한 사용자 충성도는 여전히 높지만, 플랫폼 중립적 사용자에게는 충분한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애플 제품에 대한 일관된 의존도는 오히려 브랜드에 대한 과신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장기적으로 시장 경쟁력 약화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경고로 해석된다. 미국 내 일부 자동차 브랜드의 사례처럼, 충성도 기반이 붕괴될 경우 회복이 쉽지 않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애플은 과거 혁신의 대명사로 불렸지만, 최근 제품 출시나 기술 개발에서 조심스러운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애플 비전 프로는 신시장 개척에 대한 시도로 의미가 있었지만, 시장 기반이 아직 형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보수적인 소비자 반응에 부딪힌 바 있다. 접이식 스마트폰 시장은 이미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선점된 상태로, 애플이 여기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려면 무모하다고 느껴질 만큼의 과감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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