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력 기준으로 개편”… 로터스 엘레트라·에메야, 신형 트림 도입
– 로터스, 600·900 모델명 체계 도입, 트림별 가격 조정
– GT SE·Sport SE 구성, 기본 사양 강화 및 성능 상향
– 22분 완충 초급속 충전, 유럽 대비 최대 3,600만 원 저렴
[트러스트=전우주 기자] 로터스가 브랜드 역사상 가장 강력한 전동화 모델인 하이퍼 SUV 엘레트라와 하이퍼 GT 에메야의 2026년형을 한국 시장에 공식 출시하며 전 라인업을 전면 개편했다. 출력 중심의 새로운 모델명 체계와 함께, 고전적인 트림명이 부활하고 일부 트림은 가격 인하를 단행하는 등 소비자 맞춤형 전략을 본격화했다.

이번 연식변경의 가장 큰 변화는 ‘600’과 ‘900’으로 구분된 출력 기반의 새로운 명명 체계 도입이다. 이와 함께 1950년대부터 로터스를 대표했던 ‘GT SE’와 ‘Sport SE’ 트림명이 부활했다. 로터스는 이같은 라인업 개편을 통해 고객이 각 모델의 성격과 성능을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2026년형 엘레트라와 에메야는 각각 총 5개 트림으로 구성되며, ▲600 ▲600 GT SE ▲600 Sport SE ▲900 Sport ▲900 Sport Carbon이 해당된다. 두 모델은 기존의 기본형, S, R 트림을 대체하는 형태로 구조가 바뀌었고, 새로운 체계는 명확한 출력 수치를 기반으로 차량의 특성을 전달한다.
각 트림별 가격은 600이 1억 4,490만 원, 600 GT SE가 1억 5,390만 원, 600 Sport SE가 1억 7,390만 원, 900 Sport는 2억 190만 원, 900 Sport Carbon은 2억 2,290만 원으로 책정됐다. 일부 트림의 경우 이전 모델 대비 2,000만 원 이상 낮아진 가격이 적용됐으며, 기존보다 고급화된 옵션 구성이 포함되어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
600 GT SE는 장거리 주행에 초점을 맞춘 트림으로, 엘레트라에는 투명도 조절이 가능한 인텔리전트 글라스 루프와 자율·원격 주차 기능이 포함된 파킹 팩이 기본 탑재된다. 에메야는 여기에 21인치 10-스포크 실버 휠이 더해져 GT카다운 존재감을 강조했다.
600 Sport SE는 로터스 특유의 주행 감각을 강조한 트림으로, 엘레트라에는 후륜 조향 시스템과 전자식 안티-롤 바를 포함한 다이나믹 핸들링 팩이 기본 사양으로 제공된다. 에메야는 여기에 공기역학 향상 기능이 포함된 액티브 에어로 팩까지 적용돼 주행 성능을 더욱 끌어올렸다.

최상위 900 Sport와 900 Sport Carbon 트림은 과거 R 모델을 계승한 하이엔드 구성으로, 인텔리전트 글라스 루프 및 파킹 팩은 기본이며, 900 Sport Carbon에는 컴포트 시트 팩과 익스텐디드 인테리어 카본 패키지 등 고급 옵션이 대거 포함됐다.
주행 성능은 여전히 클래스 최고 수준이다. 600 트림은 450kW(612마력)의 듀얼 모터 AWD 시스템을 바탕으로, 에메야는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4.15초, 엘레트라는 4.5초 만에 도달한다. 최고속도는 두 모델 모두 250km/h를 상회한다.
900 트림은 675kW(918마력)의 듀얼 모터에 2단 변속기를 조합해, 에메야는 2.78초, 엘레트라는 2.95초 만에 100km/h에 도달한다. 하이퍼카 수준의 성능을 갖춘 전동화 모델로서 브랜드의 기술력을 강조한 부분이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환경부 인증 기준으로 에메야가 518km, 엘레트라는 463km다. 800V 고전압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 첨단 충전 기술인 어드밴스드 로터스 하이퍼 차징이 적용됐으며, 350kW급 DC 초급속 충전기 사용 시 에메야는 10~80% 충전에 약 18분, 엘레트라는 약 22분이 소요된다.

차체 설계에도 로터스다운 철학이 녹아 있다. 공기가 차체를 통과하도록 설계된 ‘다공성(Porosity)’ 구조는 공력 성능을 극대화하며, 조향 응답성과 핸들링 감각도 한층 정교해졌다. 로터스가 강조해온 ‘운전자를 위한 자동차(For the Drivers)’의 정체성이 유지되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가격은 로터스가 한국 시장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주요 유럽 시장과 비교하면, 엘레트라는 최대 3,200만 원, 에메야는 최대 3,600만 원가량 더 저렴하게 책정되어 경쟁력을 확보했다.
로터스자동차코리아는 이번에 도입된 신모델 외에도 엘레트라와 에메야의 기존 풀옵션 트림, 그리고 ‘에미라 퍼스트 에디션’ 시승 차량 등을 특별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구매 및 시승 관련 정보는 로터스 플래그십 전시장(02-6951-5008)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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