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혜택 끝+부품난”… 닛산의 신형 리프, 전기차 출고 전략 흔들리나?
– 미국 정부, 전기차 세금 공제 종료 결정 9월 30일까지 한시 적용
– 닛산, 중국 희토류 수출 제한 영향으로 신형 리프 생산량 감축
– 전기차 핵심 부품 공급난, 유럽 자동차업계까지 확산 조짐
[트러스트=전우주 기자]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오는 9월 30일부로 최대 7,500달러(한화 약 1,029만 원)의 친환경차 세금 공제를 종료한다고 발표하면서, 전기차 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가격 인상과 수요 위축이라는 이중 악재가 예고된 가운데, 닛산은 차세대 리프(Leaf) 생산량을 줄이기로 결정하며 변화를 예고했다.

신형 리프는 아직 출시되지 않았지만,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닛산의 생산 축소 결정은 세금 공제 종료 외에 부품 수급 문제도 배경으로 작용했다. 특히 중국 정부가 희토류 자원 및 자석류에 대해 수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주요 소재 확보에 차질이 생긴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교도통신 보도를 인용해 이 같은 공급난이 닛산뿐 아니라 포드, 스즈키 등 여러 완성차 제조사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희토류는 전기모터, 배터리, 자성부품 등 주요 전기차 핵심 기술에 사용되는 전략 자원으로, 중국의 수출 제한은 자동차 부품 공급망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유럽자동차부품협회는 최근 성명에서 “희토류 및 자석 수출 제한 조치가 유럽 내 완성차 생산과 수천 개의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내연기관과 전기차 모두에 영향을 주고 있으며, 전체 공급망이 중단될 수 있는 구조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리프의 3세대 신형 모델은 지난달 공개됐으며, 올가을 미국 출시를 앞두고 있다. 기존 해치백 구조 대신 크로스오버 스타일로 탈바꿈한 것이 특징이며, 실내 디자인도 대형 디스플레이와 고급 소재 중심으로 현대화됐다. 파워트레인은 두 가지 구성으로 제공되며, 기본형은 52kWh 배터리와 174마력(130kW)의 전기모터가 조합되고, 고성능 버전은 75kWh 배터리에 215마력(160kW)의 모터가 탑재된다.

전기차 세금 공제 종료와 희토류 공급 불안이라는 복합적인 리스크는 닛산뿐 아니라 글로벌 전기차 산업 전반의 구조적 리스크를 예고하고 있으며, 향후 출시 일정과 생산 전략에도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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