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326% 증가”…현대차·기아 1차 협력사 매출, 사상 첫 90조 원 돌파
– 현대차·기아 1차 협력사 매출 90조, 20년간 326%↑
– 동반성장 프로그램 글로벌 진출 지원→경쟁력 강화
– 생산유발효과 237조 원, 부가가치유발 55조 원
[트러스트=전우주 기자] 현대차·기아에 부품을 납품하는 1차 협력사 중 중소·중견기업 237곳의 2023년 매출이 총 90조 2,970억 원으로 집계돼 처음으로 90조 원을 넘어섰다. 이는 현대차·기아의 글로벌 성장과 협력사의 동반 성장이 맞물려 이룬 성과로 평가된다.

2023년 기준, 237개 협력사의 매출은 현대차 단독 매출(78조 338억 원)을 초과했으며, 현대차·기아 합산 매출(136조 5,537억 원)의 약 66%에 달했다. 협력사 매출은 2001년 대비 326% 증가한 규모로, 평균 기업 매출은 같은 기간 733억 원에서 3,810억 원으로 5배 이상 확대됐다.
협력사들의 성장으로 한국 경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한국은행 산업연관표를 기반으로 추정한 결과, 협력사 매출은 생산유발효과 237조 8,000억 원, 부가가치유발효과 55조 6,000억 원, 취업유발효과 약 60만 명을 기록했다.
협력사의 재무 안정성도 향상됐다. 기업별 평균 자산은 2001년 509억 원에서 2023년 3,378억 원으로 6.6배 증가했으며, 평균 부채비율은 152%에서 110%로 개선됐다. 또한 매출 1,000억 원 이상 협력사 비중은 2001년 21%에서 2023년 68%로 증가했으며, 상장사 수는 46개사에서 70개사로 늘었다.

현대차·기아는 협력사와의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협력사와의 평균 거래 기간은 35년으로 국내 중소 제조업체 평균(13.5년)보다 약 3배 길며, 40년 이상 거래한 업체는 36%에 이른다.
현대차그룹은 협력사를 대상으로 다양한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총 2조 3,708억 원 규모의 상생기금과 함께 1,000억 원 규모의 ‘공급망 안정화 기금’, 2,000억 원 규모의 ‘2·3차 협력사 전용 상생펀드’, 2,700억 원 규모의 ‘공동 프로젝트 보증 프로그램’ 등을 통해 경영 안정화와 사업 확장을 지원한다.

또한, 현대차·기아는 글로벌 시장 진출 시 1·2차 협력사 동반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2023년 기준 해외 동반 진출 협력사는 총 690개사로, 초기 안정적인 물량 제공과 컨설팅, 현지 인허가 지원 등으로 협력사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기여했다.
현대차·기아는 전동화 시대를 대비한 협력사의 사업 다각화와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전방위적인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리체계 구축, 우수 인재 채용, 해외 공장 설비 지원 등 다각적 지원책을 통해 협력사와의 동반 성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은 완성차 경쟁력의 원천”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협력사와 함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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