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MI 장착한 아메리칸 머슬이 돌아온다”… 스텔란티스, 고성능 브랜드 SRT 부활 선언
– 스텔란티스, 해체됐던 고성능 부서 SRT 브랜드 공식 부활 선언
– 쿠니스키스 주도 하에 닷지·지프·크라이슬러·램까지 통합 관리
– SRT 전동화 시대 맞춘 리빌딩, 차세대 머슬카 개발 로드맵 가동
[트러스트=전우주 기자] 스텔란티스가 단종된 SRT(Street and Racing Technologies)를 부활시키고, 고성능 브랜드 재건에 본격 착수했다. 이는 HEMI V8 엔진을 단종시키고 전동화에 집중하면서 고성능 차량 팬층과의 신뢰가 흔들린 상황에서 이를 회복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SRT는 1980년대부터 시작된 고성능 프로젝트로, 지난 20년간 네온 SRT-4, SRT 바이퍼 등 독창적이고 강력한 모델을 통해 존재감을 보여왔다. 그러나 2021년 스텔란티스 출범 이후 SRT 부서는 사실상 해체됐고, 현재 이 배지를 유지한 채 생산되는 차량은 헬캣 엔진이 탑재된 듀랑고 한 종에 불과한 실정이었다.
이번 SRT 부활을 이끄는 핵심 인물은 팀 쿠니스키스다. 그는 닷지 브랜드를 총괄하며 챌린저 SRT 데몬 170과 같은 초고성능 모델을 기획한 인물로, 지난해 12월 램(Ram) CEO에 임명된 이후 크라이슬러, 닷지, 지프까지도 통합 관리하게 됐다. 쿠니스키스는 “밴드를 다시 모으는 기분”이라며, “지금껏 본 적 없는 수준의 고성능 모델들이 연속적으로 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텔란티스는 새롭게 구성된 SRT가 고성능 부품 프로그램인 ‘다이렉트 커넥션(Direct Connection)’을 중심으로 북미 전역에서 전개되는 레이싱 활동을 총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는 NHRA 드래그 레이싱 복귀는 물론, 2026년부터 램 브랜드가 NASCAR 트럭 시리즈에 참여하는 계획도 포함된다.
SRT는 향후 파워트레인과 차량 다이내믹스 부문에서 선별된 고성능 전문 엔지니어 그룹을 중심으로 운영되며, 전통적인 머슬카 감성과 차세대 전동화 기술의 균형을 갖춘 ‘신형 SRT 모델’ 개발 로드맵이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팬층 사이에서는 이미 SRT 브랜드를 상징하는 기존 모델의 부활, 혹은 전동화 기반의 완전 신규 고성능 플랫폼에 대한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스텔란티스가 SRT 부활을 통해 고성능 시장에서 잃었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그리고 머슬카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전동화 흐름에 어떻게 대응할지는 향후 출시될 차세대 모델들을 통해 본격 가늠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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