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 선언 번복?”… 포르쉐, 마칸 내연기관 부활 검토
– 마칸 내연기관 부활 시사, 포르쉐 전략 수정 정황 포착
– 전동화 속도 조절 국면, 내연기관 병행 전략 검토
– 아우디 Q5 플랫폼 활용으로 개발 기간 단축 가능
[트러스트=전우주 기자] 포르쉐가 내연기관 차량 단종을 선언했던 기존 전략을 수정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브랜드의 대표 크로스오버 모델인 마칸(Macan)의 내연기관 버전 부활이 포르쉐 내부에서 진지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전동화 중심의 노선을 확정지은 듯 보였던 포르쉐가 이처럼 방향을 재조정할 경우, 전동화 전략의 전반적 균형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이 같은 변화 조짐은 이미 포착된 바 있다. 포르쉐의 최고재무책임자 루츠 메쉬케는 지난 1월 일부 모델에 대해 전기차 외 파워트레인을 적용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단순한 가능성 제시에 그치지 않고, 실제 내연기관 복귀 가능성에 대한 외신 보도와도 연결되고 있다. 카 매거진(Car Magazine)은 포르쉐가 아우디의 차세대 Q5와 동일한 플랫폼을 공유하는 내연기관 마칸을 개발하고 있으며, 개발 기간은 약 3년, 공식 발표는 2026년 3월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이런 일정이 현실화된다면, 포르쉐는 내년 봄까지 기존 마칸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전략 수정을 빠르게 마쳐야 한다. 또 다른 정황으로는, 해당 모델의 시험 주행 차량이 올해 안에 포착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기존 마칸은 유럽 내 배출가스 규제로 인해 퇴장했지만, 브랜드 내 높은 비중을 차지했던 모델인 만큼 후속 내연기관 모델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르쉐 입장에서 다행인 점은 새로운 플랫폼을 일부터 개발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차세대 Q5가 이미 출시된 상황에서 포르쉐는 아우디와의 플랫폼 공유를 통해 개발 기간을 줄이고 비용 부담도 완화할 수 있다. 남은 과제는 출시 전까지 마칸 고객들의 이탈을 막고 브랜드 충성도를 유지하는 일이다.

한편, 마칸 전기차 버전이 완전히 실패한 것은 아니다. 포르쉐는 2024년 4분기 기준으로 마칸 EV를 총 1만 8,278대 판매했으며, 이는 같은 기간 전체 마칸 판매량의 66%에 해당한다. 규제 탓에 내연기관 모델은 유럽 시장에서 제외됐지만, 전기차 판매량이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 지표로 평가된다.
다만 포르쉐는 타이칸(Taycan) 사례를 통해, 전기차 판매가 초기 호조 이후 둔화될 수 있다는 시장의 흐름도 인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마칸 내연기관 모델의 부활 여부는 단순한 모델 변경을 넘어, 포르쉐 전체 파워트레인 전략에 중대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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