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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한 대도 안 팔았는데”… 혼다·소니 공동 개발 차 Afeela, 영업 손실액만 7,460억 원

– 혼다와 소니, 전기차 Afeela 프로젝트로 3억 달러 이상 손실 기록
– 프리미엄 전기차 진입에 따른 구조적 비용 부담으로 손실폭 확대
– 기술 융합 통한 차별화 시도, 장기적 성과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

[트러스트=전우주 기자] 혼다와 소니가 공동 개발 중인 전기차 ‘Afeela’가 정식 출시 전부터 약 3억 6,200만 달러(한화 약 5,180억 원) 규모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판매 실적이 없는 상태에서 나타난 이 손실은 단순한 초기 투자 수준을 넘어서,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 진입하는 데 따른 높은 장벽을 방증한다.

▲Afeela(사진=Afeela)

소니 혼다 모빌리티가 최근 공개한 재무 자료에 따르면, 이 합작 법인은 전년도 205억 엔(한화 약 2,940억 원)에서 올해 520억 엔(한화 약 5,180억 원)으로 손실 규모가 두 배 이상 확대됐다. 이는 차량 생산 전 단계에서 발생한 연구개발, 프로토타입 제작, 소프트웨어 통합 등에서의 비용이 집중된 결과다. 올해 말 첫 출시가 예정된 Afeela는 8만 9,900달러(약 1억 2,860만 원)라는 가격을 기준으로 고급 전기차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지만, 그만큼 초기 투자 회수에 대한 압박도 크다.

다만 혼다와 소니는 재무적으로는 충분한 여력을 보유하고 있다. 두 회사는 지난 회계연도 기준으로 각각 수조 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렸으며, 합산 영업이익은 2조 6,000억 엔(약 37조 3,160억 원)에 달한다. 따라서 이번 프로젝트로 인해 재정 건전성에 직접적인 위협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Afeela(사진=Afeela)

그럼에도 불구하고 Afeela가 진입할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은 결코 단순하지 않다. 테슬라,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기존의 주요 브랜드들은 이미 확고한 입지를 구축했으며, 중국 BYD와 니오 등 후발 주자들도 빠르게 점유율을 넓히고 있다. 이런 시장에서 후발주자인 소니 혼다 모빌리티가 차별화된 포지션을 확보하기란 쉽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요시다 타츠오 애널리스트는, Afeela의 높은 가격은 고비용 구조를 반영한 것으로 보이며, 단기간 내 판매 실적으로 이를 만회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기차는 일반 내연기관 차량보다 개발·생산 비용이 훨씬 크고, 완성차 전환이 필요한 인포테인먼트·UX 시스템 또한 고도화돼야 하기 때문이다.

▲Afeela(사진=Afeela)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사는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혼다는 검증된 차량 플랫폼과 파워트레인을 제공하고, 소니는 자사의 센서, 소프트웨어, 디지털 콘텐츠 노하우를 접목해 기존 브랜드와는 다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Afeela가 향후 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하며 성공 사례로 자리매김할지는 아직 예단할 수 없지만, 적어도 이번 손실은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이 단순한 기술 결합만으로 공략할 수 없는 고위험 시장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준다.

reivianj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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