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제례가 춘천에서 되살아난다”… 춘천시, ‘사직제’ 7월 4일 낙원문화공원에서 봉행
– 조선시대 농경 풍요 기원 의례 ‘사직제’, 2024년 춘천에서 전국 순회 봉행
– 일제강점기 이후 단절된 춘천 사직단 전통문화 복원 의미 더해
– 시민 누구나 참관 가능…국가무형문화재의 현대적 가치 조명 기대
[트러스트=박민철 기자] 조선시대 땅과 곡식의 신에게 풍요를 기원하던 국가적 제례 ‘사직제(社稷祭)’가 7월 4일 오전 11시, 춘천 낙원문화공원에서 다시 봉행된다.

이번 제례는 국가무형유산 전승자 지원사업의 목적으로, 전국을 순회하며 열리는 사직제가 올해 춘천에서 개최되는 것이다.
사직제는 조선시대 임금이 주관하던 최고 격식의 의례로, 종묘제례와 함께 통치이념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대한제국 이후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사직단은 훼손되고 제례도 중단되었다. 이후 2000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며 다시 복원되어 현재는 전국을 순회하며 전승되고 있다.
춘천에서도 사직제는 오랜 세월 명맥이 끊겼던 상태다. 시는 1872년 고지도에 근거해 중앙로와 캠프페이지 인근에 춘천 사직단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그 유적지 인근인 낙원문화공원에서 제례를 진행한다. 이를 통해 단절된 지역 전통문화의 복원과 역사적 맥을 잇고자 한다.

이번 제례에는 춘천에 거주 중인 국가무형문화재 사직대제보존회 회원들이 참여해 제례를 주관하며, 육동한 춘천시장이 초헌관으로 나서 술잔을 신위에 올리는 첫 의례를 집전한다. 행사 절차는 제관 행렬, 영신례, 초헌례 등 약 1시간 동안 전통 형식에 따라 진행되며,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춘천시 관계자는 “사직제 봉행은 단순한 재현을 넘어 춘천의 역사와 전통문화를 되살리는 의미 있는 작업”이라며 “앞으로도 지역의 문화유산을 복원하고 시민들과 함께 나누는 계기를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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