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도 인기 폭등”… 국산 SUV·BMW, 중고차 판매일 단축
– 국산 대형 SUV·프리미엄 수입차 중심으로 평균 판매일 단축
– BMW X5·5시리즈, 팰리세이드 등 주요 모델 시세 상승 반영
– 중고차 수출량, 3년 만에 37% 이상 증가하며 구조적 성장세
[트러스트=전우주 기자] 국산 대형 SUV와 프리미엄 수입차를 중심으로 주요 중고차 모델의 평균 판매일이 눈에 띄게 단축되고 있다. 자동차 거래 플랫폼 엔카닷컴은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자사 플랫폼에서 거래된 대표 모델들의 평균 판매일을 분석한 결과, 수출 수요가 반영된 일부 인기 모델에서 이 같은 흐름이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실제로 현대 더 뉴 팰리세이드, 기아 모하비 더 마스터 등 국산 SUV를 비롯해 BMW 5시리즈(G30), X5(G05) 등 수입 브랜드 주요 모델들의 평균 판매일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차량 매물에서는 ‘Tax 100%’, ‘No Paint’, ‘2Keys’ 등 수출을 염두에 둔 영문 문구가 함께 게시돼 거래 목적이 뚜렷이 드러났다.
엔카닷컴에 따르면, 국산 SUV 중 기아 모하비 더 마스터는 평균 판매일이 1월 38.41일에서 4월 20.30일로 크게 줄었고, 5월에도 23.87일로 비교적 짧은 수준을 유지했다. 현대 더 뉴 팰리세이드 역시 같은 기간 55.40일에서 4월 36.03일, 5월 28.22일로 평균 판매일이 단축된 것으로 확인됐다.
수입차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BMW 5시리즈(G30)는 1월 57.68일에서 4월 23.30일, 5월 24.88일로 거래 속도가 빨라졌고, X5(G05)는 같은 기간 42.49일에서 19.87일, 32.31일로 변화했다. X6(G06)는 55.04일에서 22.58일, 32.85일로, X7(G07)는 57.27일에서 18.98일, 36.79일로 각각 평균 판매일이 줄었다. 벤츠 E-클래스(W213)도 1월 52.74일에서 4월 40.33일, 5월 46.03일로 다소 줄어든 수치를 보였다.

평균 판매일 단축과 함께 일부 인기 모델의 중고차 시세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BMW X5(G05) xDrive 30d xLine의 경우, 6월 기준 시세는 전월 대비 7.11% 상승한 8,099만 원으로 약 540만 원 가량 올랐고, BMW 5시리즈(G30) 520i M 스포츠는 4,496만 원으로 4.40%, 현대 더 뉴 팰리세이드 2.2 2WD 캘리그래피는 4,168만 원으로 4.61% 상승했다.
중고차 수출 시장의 성장세도 뚜렷하다. 한국무역협회 무역통계에 따르면, 중고차 수출량은 2021년 약 46만 대에서 2024년 약 63만 대로 37% 이상 증가했으며,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수출량은 29만 6,637대를 기록했다. 5월 이후 수출 증가폭이 다소 둔화되더라도 전년 대비 성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에는 단순히 상품성이 낮은 중고차가 아닌, 보증 기간 종료 시점의 감가율을 고려한 2~3년 이내의 내연기관 차량이 해외 수출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옵션 구성과 정비 이력 등 관리 상태가 양호한 차량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면서, 전반적인 중고차 수출 품질 또한 높아지고 있다.
엔카닷컴 관계자는 “올해 들어 일부 인기 모델의 평균 판매일이 단축된 데에는 중고차 수출 시장의 구조적 변화가 중요한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국산 대형 SUV와 수입 프리미엄 차량이 해외에서 강한 선호도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reivianjeo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