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도 ‘입력 중’ 표시 도입… “실시간 소통 vs 사생활 침해” 엇갈린 반응
– 카카오톡, 13일 ‘메시지 입력 중 표기 기능’ 실험실 업데이트를 통해 도입
– 상대방 입력 시 노란 점 깜빡여 실시간 타이핑 확인 가능
– 이용자 반응 “소통 편리” vs “감시받는 기분… 스트레스 유발”
[트러스트=박민철 기자] 국내 메신저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카카오톡이 새로운 기능인 ‘메시지 입력 중 표기’를 실험적으로 도입하며 이용자 사이에서 찬반 논쟁이 뜨겁다.

15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 13일 업데이트를 통해 상대방이 메시지를 입력할 경우, 대화창 상단에 노란색 점들이 깜빡이는 방식으로 실시간 입력 상태를 표시하는 기능을 추가했다. 다만 해당 기능은 정식 도입 전 체험해 볼 수 있는 ‘카카오톡 실험실’에서 개별적으로 활성화 여부를 선택해야 사용할 수 있다.
카카오 측은 이 기능에 대해 “이용자 간 대화의 흐름이 끊기지 않고, 오프라인처럼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며 “실험실에서 사용자 의견을 반영해 향후 정식 도입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능 도입 이후 온라인상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일부 이용자들은 “입력 중인 걸 알 수 있어 소통이 편해진다”, “상대가 타이핑 중인지 보여서 괜히 기다리게 되지 않아 좋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반면 부정적인 의견도 상당하다. “답장 고민하며 썼다 지웠다 하는 걸 들키는 게 부담스럽다”, “실시간 감시받는 느낌”, “입력하다 말았다고 오해받는 게 싫다”며 불편함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크다.
이 기능은 이미 텔레그램, 인스타그램 DM, 왓츠앱 등 글로벌 SNS에서도 활용되고 있지만, 도입 초기부터 ‘프라이버시 침해’ 논란이 뒤따른 바 있다. 특히 영국 데일리메일은 “해당 기능이 사용자에게 불안감을 조성한다”며 부정적으로 보도하기도 했다.

한편, 카카오는 실험실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통해 기능 개선 여부 및 정식 도입 시점을 추후 결정할 방침이다. 사용자는 설정 내 ‘카카오톡 실험실’에서 기능 활성화 여부를 직접 조절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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