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과는 달라!”…현대차, 신형 전기 SUV ‘일렉시오’ 공개
– 현대차, 중국 전용 전기 SUV ‘일렉시오’ 출시로 시장 재공략
– 아이오닉 시리즈와 차별화된 외관·내관 디자인 언어 적용
– E-GMP 기반에 700km 이상 주행 가능한 롱레인지 모델
[트러스트=전우주 기자] 현대자동차가 중국 시장을 겨냥해 새로운 전기 SUV를 선보인다.

해당 모델은 ‘일렉시오(Elexio)’라는 이름으로, 현대차와 BAIC 모터의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가 자체 개발한 전기차다. 이 모델은 아이오닉 시리즈와는 다른 네이밍 체계를 따르며, 최신 전동화 기술을 기반으로 설계됐다. 특히 1회 충전 시 700km 이상 주행할 수 있는 고효율 전기차로서 중국 시장 내 프리미엄 전기 SUV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예정이다.
신형 일렉시오는 현대차가 아이오닉 브랜드 외의 새로운 전기차 라인업을 개척한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차량은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특별 행사에서 첫 공개되었으며, 세부 제원은 추후 발표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아이오닉 9보다는 한층 콤팩트한 차체를 갖춘 것으로 전해진다. 정식 출시 시점은 수개월 내로 예상되며, 베이징현대가 중국 현지에서 직접 생산을 맡는다.

외관은 기존 현대 전기차들과 차별화된 새로운 디자인 언어를 적용했다. 전면부는 크롬 장식 없이 마감된 클린 디자인이 인상적이며, 그릴 없는 구성과 수평형 풀-와이드 LED 바, 스포티한 범퍼 흡기구가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극대화한다. 측면은 조각된 펜더 라인과 블랙 D필러, 후방 스포일러로 시각적인 연속감을 주며, 후면부는 전폭형 LED 테일램프, 대형 레터링, 독창적인 범퍼 그래픽으로 구성돼 전기 SUV 특유의 감성을 강조했다.
실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버튼을 최소화한 인터페이스와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 계기판이 적용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퀄컴 SA8295 칩셋 기반으로 구동되며, 최신 커넥티비티 기술과 OTA 업데이트, 스마트폰 연동 기능 등이 포함된다. 또한 실내 전반은 간결한 구성과 실용적인 수납 공간 중심으로 설계되어 사용자 편의성과 효율성을 고려했다. 특히 향후 공개될 실내 디자인은 현대차가 추구하는 ‘미래형 스마트 캐빈’의 방향성을 제시할 전망이다.

안전 및 주행보조 기능 역시 강화됐다. 일렉시오에는 ADAS 기반 자율주행 레벨 2+ 기능이 기본 탑재되며, 정밀한 레이더 센서와 카메라 조합을 통해 도심과 고속도로 주행 모두를 지원한다. 후측방 충돌 방지, 전방 충돌 경고, 차로 유지 보조 등 현대차의 최신 안전 기술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플랫폼은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전기차에 이미 적용되고 있는 E-GMP가 기반이다. 모터 구성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E-GMP 특성상 싱글 모터와 듀얼 모터 구조 모두 가능하며, 고속 안정성과 저중심 설계를 지원한다. 배터리 용량은 미공개 상태이나, 일반 주행 조건에서 700km 이상의 주행이 가능하다고 전해졌다. 이 수치는 중국 CTLC 기준에 따른 것으로, WLTP 기준으로는 소폭 하락할 수 있다. 충전 성능은 30%에서 80%까지 약 27분 소요되며, 배터리는 호주의 충돌 안전 기준을 만족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일렉시오는 글로벌 시장 중 중국을 중심으로 먼저 출시되며, 향후 수출 가능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현대차가 최근 베이징현대에 11억 달러(한화 약 1조 5,000억 원)를 투자한 점을 감안하면, 중국 외 지역 확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투자는 중국 소비자 니즈에 맞춘 제품 전략 외에도, 글로벌 수출 거점으로의 활용을 함께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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