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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0마력 증발?”… 샤오미 SU7 울트라, 업데이트 후 성능 제한 논란

– SU7 울트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출력 제한 후 사용자 반발
– 샤오미 “안전 목적”이라 주장했지만 여론은 성능 약속 위반 지적
– 샤오미, 논란 커지자 성능 제한 철회 및 정책 수정 약속

[트러스트=전우주 기자] 샤오미의 고성능 전기차 SU7 울트라가 최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둘러싼 논란에 휘말리며 자동차 업계는 물론 전기차 커뮤니티 전반에서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중국 시장에서 출시 직후부터 포르쉐 타이칸 터보 GT를 겨냥한 파격적 성능과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주목받은 SU7 울트라는, 갑작스러운 성능 제한 조치로 사용자들의 강한 반발을 샀다.

▲SU7 Ultra(사진=샤오미)

논란의 핵심은 샤오미가 배포한 1.7.0 버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다. 이 업데이트를 적용한 SU7 울트라 차량의 최고 출력이 기존 약 1,526마력에서 약 888마력 수준으로 제한되면서, 사용자들은 사전에 고지되지 않은 성능 저하에 대해 크게 반발했다. 특히 1,500마력 이상이라는 초고출력 스펙이 구매 결정의 핵심 요소였던 만큼, 단순 소프트웨어 변경으로 차량의 성능이 축소된 점은 소비자 신뢰를 흔들기에 충분했다.

해당 성능은 단순히 수치에 그치지 않았다. 트리플 모터 시스템을 기반으로 여러 서킷에서 독일 브랜드의 고성능 전기차들을 상대로 우위를 점했던 SU7 울트라는, 소프트웨어 제한 이후 강력한 가속력과 론치 컨트롤 기능에서도 제한을 받았다. 업데이트 적용 시, 론치 컨트롤 기능을 활용하기 위해 사용자는 60초가량을 대기해야 했으며, 최대 출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샤오미가 승인한 서킷에서 랩 타임을 인증받아야 하는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야만 했다.

▲SU7 Ultra(사진=샤오미)

이에 대해 샤오미 측은 “이번 조치는 고출력 전기차 운전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이며, 트랙 기반의 ‘Qualifying Mode’는 고성능 모드를 보다 책임감 있게 사용하기 위한 설계”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사용자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일부는 트랙에서의 제한적 활용을 이해한다는 입장이었지만, 다수는 광고에 등장한 전성능을 실사용 환경에서 경험하지 못하게 된 점에 불만을 드러냈다.

결국 여론의 압박과 시장 반응을 의식한 샤오미는 공식 입장을 바꾸며 성능 제한을 철회했다. 동시에 향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시 성능 변화나 기능 제한에 대한 사전 고지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샤오미는 “커뮤니티의 열정적인 피드백에 감사하며, 앞으로 더 나은 투명성을 보장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자동차 소프트웨어 관리의 방향성을 수정할 뜻을 내비쳤다.

▲SU7 Ultra(사진=샤오미)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가 전기차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소비자 권한 간의 균형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성능 중심의 전기차 시장에서 제조사가 차량 성능을 원격으로 조정할 수 있는 구조가 소비자 권리와 충돌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차량 소유권 개념에 대한 재정의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reivianj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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