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천만 대 전량 이곳에서 생산”… 애플, 아이폰 제조 인도로 집중
– 애플, 내년 말까지 미국 판매 아이폰 전량 인도 생산 계획
– 폭스콘·타타 일렉트로닉스 중심으로 인도 내 생산 두 배 확대
– 인도-미국 무역 협정 체결 추진… 애플 공급망 전환 가속
[트러스트=전우주 기자] 애플이 내년 말까지 미국 내에서 판매되는 모든 아이폰을 중국이 아닌 인도에서 조립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파이낸셜타임스(Financial Times)는 현지시간 25일,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내년 말까지 미국 시장에 공급하는 연간 약 6,000만 대 이상의 아이폰 전량을 인도산 제품으로 대체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애플이 수년간 점진적으로 추진해온 공급망 다각화 전략을 더욱 과감히 가속화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계획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인도 내 아이폰 생산 능력을 현재의 두 배 이상으로 확장해야 하며, 애플은 이를 위해 타타 일렉트로닉스(Tata Electronics)와 폭스콘(Foxconn) 등 현지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아이폰 생산의 대부분은 폭스콘 등 중국 협력업체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으며, 인터내셔널 데이터 코퍼레이션(IDC)에 따르면, 지난해 애플은 전 세계에서 약 2억 3,210만 대의 아이폰을 판매했으며, 이 중 28%가 미국 시장에서 판매됐다.
애플의 생산지 변경 움직임은 최근 재점화된 미중 무역 갈등의 여파로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고율 관세 부과 방침을 재차 밝히며, 이로 인해 애플의 시가총액이 약 7,000억 달러 감소하는 충격을 겪은 바 있다. 이에 따라 애플은 관세 인상 회피를 위해 인도 생산 아이폰을 긴급히 미국 시장에 공급하는 대응 전략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인도와 미국 간 양자 무역 협정 체결이 추진 중인 상황은, 애플이 인도 내 생산을 확대하는 데 있어 보다 유리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애플이 아이폰 최종 조립지를 인도로 전환하더라도, 여전히 수백 개에 달하는 핵심 부품을 중국 공급망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은 단기적으로 해소되기 어려운 과제로 남아 있다.
애플은 앞서 미국 내 5천억 달러 투자 계획을 약속했지만, 아이폰 생산을 미국으로 이전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애플은 다음 주 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며, 투자자들은 관세 정책 변화와 공급망 재편이 애플의 향후 실적에 미칠 영향을 주목하고 있다.
reivianjeo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