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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 만에 안필드 우승 축포”… 리버풀, 토트넘 꺾고 PL 조기 우승 확정

– 리버풀, 토트넘 대파하고 승점 82로 조기 우승 확정
– 살라, EPL 외국인 선수 최다 득점 기록 경신
– 팬들과 함께한 35년 만의 안필드 우승 세리머니

[트러스트=전우주 기자] 리버풀이 손흥민이 부상으로 결장한 토트넘을 대파하고 2024-20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우승을 조기 확정지었다.

▲우승 세레머니 하는 리버풀 선수단 및 코치진(사진=리버풀 FC)

리버풀은 28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34라운드 경기에서 토트넘을 5-1로 완파했다. 이날 승리로 리버풀은 승점 82를 기록, 2위 아스널(승점 67)과의 격차를 15점으로 벌렸다. 잔여 4경기 결과와 무관하게 시즌 조기 우승을 확정했다.

이번 우승은 리버풀 구단 통산 20번째 리그 타이틀이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함께 역대 잉글랜드 1부 리그 최다 우승 기록 타이다. EPL 출범 이후로는 두 번째 우승이다. 2019-2020시즌 이후 5년 만에 다시 리그 정상에 올랐다.

▲안필드에서 우승을 즐기는 팬들과 선수 및 코치진우승 세레머니(사진=리버풀 FC)

특히 아르네 슬롯 감독은 부임 첫 시즌에 리버풀을 우승으로 이끈 다섯 번째 EPL 감독이 됐다. 조제 모리뉴, 카를로 안첼로티, 마누엘 페예그리니, 안토니오 콘테에 이어 이름을 올렸다. 네덜란드 국적 지도자로는 최초다. 또한 홈구장 안필드에서 팬들과 함께 우승을 확정한 것도 35년 만이다. 2020년 우승 당시에는 코로나19 여파로 무관중이었다.

경기는 토트넘의 기습 선제골로 시작됐다. 전반 12분, 도미닉 솔란케가 헤더로 골망을 흔들며 토트넘이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리버풀의 반격은 곧바로 시작됐다. 전반 16분 루이스 디아스가 동점골을 터뜨렸고, 8분 뒤 알렉시스 맥알리스터가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역전골을 기록했다. 전반 34분 코디 학포가 추가골을 터뜨리면서 전반을 3-1로 마쳤다.

▲득점 후 세레머니 하는 모하메드 살라(사진=리버풀 FC)

후반에도 리버풀의 득점 행진은 계속됐다. 후반 18분 모하메드 살라가 네 번째 골을 기록하며 경기의 쐐기를 박았다. 이 골로 살라는 EPL 통산 185골을 기록, 세르히오 아구에로를 제치고 외국인 선수 최다 득점자가 됐다. 이어 후반 24분 토트넘 수비수 데스티니 우도기의 자책골이 나오면서 5-1 대승이 완성됐다.

경기 종료 후 안필드는 축제의 장이 됐다. 선수들과 팬들은 함께 ‘유 윌 네버 워크 얼론(You Will Never Walk Alone)’을 열창하며 감격을 나눴다. 불꽃놀이와 붉은 연기가 경기장 안팎을 가득 채웠다.

▲위르겐 클롭 응원가 부르는 아르네 슬롯(사진=리버풀 FC)

슬롯 감독은 팬들 앞에서 마이크를 잡고 “오늘 이 승리는 모두 위르겐 클롭 덕분이다. 클롭 감독이 남긴 팀의 토대 위에 우리가 이룬 성과다”라며 전임 감독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1984년 오퍼스의 히트곡 ‘라이브 이즈 라이프’를 개사한 자신의 응원곡으로 “위르겐 클롭 라~라라라”라고 부르며 헌사를 보냈다.

해당 장면은 리버풀 팬들에게 감동을 안겨 주었다. 지난 2023-2024시즌을 마지막으로 계약기간이 종료된 위르겐 클롭은 시즌 마지막 경기를 마친 후 안필드에서 팬들이 자신을 위해 헌정한 응원곡 앞부분을 바꿔 “아르네 슬롯 라~라라라”라고 직접 부르며 후임 아르네 슬롯에 대한 응원과 지지를 보냈으며, 1년이 지나 리그 우승을 이룬 아르네 슬롯이 같은 상황을 연출해 팬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살라 역시 “팬들과 함께 우승을 경험한 건 정말 믿을 수 없을 만큼 특별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2020년 우승도 좋았지만, 팬들과 함께하는 오늘은 100배 더 감동적”이라고 했다.

▲우승 세레머니 하는 리버풀 선수단(사진=리버풀 FC)

주장 버질 판데이크는 “이 순간을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해왔다. 우리는 자격 있는 챔피언”이라며 감격을 표했다. 왼쪽 풀백 앤드류 로버트슨도 “2020년엔 팬들이 없었지만, 오늘은 이 모든 순간을 함께할 수 있어 더욱 특별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토트넘은 이날 패배로 시즌 19패째를 기록, 구단 EPL 최다 패배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손흥민은 발 부상으로 이날 경기까지 4경기 연속 결장했다.

우승을 확정지은 리버풀은 남은 4경기 동안 기록 경신과 함께 시즌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reivianj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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