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완창 도전”… 이소연 명창, 판소리 ‘적벽가’로 전통무대 오른다
– 박봉술제 적벽가 완창 무대 5월 17일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공연
– 11세 소리 입문한 이소연 명창, 데뷔 30년 만에 전곡 소리 도전
– 고수 박근영·해설 유은선 참여… 몰입도 높은 무대 예고
[트러스트=전우주 기자] 국립창극단의 간판 소리꾼 이소연 명창이 데뷔 이후 처음으로 판소리 완창 무대에 오른다.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창극단은 ‘완창판소리 – 이소연의 적벽가’ 공연이 오는 5월 17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열린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무대는 이소연 명창이 처음으로 완창에 도전하는 의미 있는 자리다.
이소연 명창은 11세 때 아버지의 권유로 소리 길에 입문해, 판소리 ‘적벽가’ 예능 보유자인 송순섭 명창의 문하에서 본격적인 소리 수련을 시작했다. 이후 2004년 임방울국악제 판소리 일반부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기량을 인정받았고, 2007년에는 국가무형유산 판소리 ‘적벽가’ 이수자로 선정되며 주목을 받았다.
같은 해 국립창극단의 차세대 명창으로 이름을 올린 그는 2013년 입단 이후 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의 옹녀 역, ‘심청가’의 황후 심청 역 등 다양한 작품에서 주역으로 활약하며 중심축 역할을 해왔다.
이번 무대에서 이소연 명창이 선보이는 박봉술제 ‘적벽가’는 송흥록-송광록-송만갑-박봉래-박봉술로 이어지는 계보를 따르며, 기교보다 대마디대장단을 활용해 소리를 툭툭 던지는 듯한 창법이 특징이다. 또렷하면서도 거칠고 깊이 있는 통성 창법으로 특유의 몰입감을 유도한다.

판소리 ‘적벽가’는 삼국지연의 속 적벽대전 장면을 중심으로 위·촉·오 삼국의 세력 다툼을 그린 서사 판소리로, 극적 서사와 장쾌한 음악적 구성이 특징이다. 완창 공연은 단순한 무대가 아니라 명창의 기량과 체력을 모두 검증받는 전통 예술의 정점으로 평가된다.
이번 무대에는 대전시 무형유산 제17호 예능 보유자인 박근영 명고가 고수로 함께하고,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유은선이 해설과 사회를 맡아 관객 이해를 도울 예정이다.
한편 국립극장의 ‘완창판소리’는 1984년 신재효 타계 100주년을 기념해 처음 기획됐으며, 이듬해 정례화되어 40년간 지속되어온 대표적인 판소리 정통 무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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